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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3] 류지혁이 삼성에 심은 유쾌한 공기… “이제 제가 에러하면 애들이 ‘형 괜찮다’며 다가와요”

입력 : 2025-10-21 17:17:38 수정 : 2025-10-21 17: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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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지혁(왼쪽)이 홈에서 동료의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고맙더라고요. (동생들 덕에) 재밌게 야구 하고 있습니다.”

 

두산-KIA-삼성을 거치며 어느덧 프로 데뷔를 알린 지 13년이 됐다. 어느 팀을 가도 사랑 받는다. 선·후배 가리지 않고 스스럼 없이 다가간다. 언제나 더그아웃 리더로 신망이 두텁다. 두산과 KIA를 떠날 때마다 기존 팀원들이 헤어지기 싫다는, 아쉬움 섞인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번 가을야구에서 삼성 주전 2루수를 도맡고 있는 류지혁이다. 그의 존재감은 그라운드는 물론 더그아웃에서도 빛난다. 2023년 7월, 김태군과의 트레이드로 사자 우리에 도착한 그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금세 삼성의 푸른 유니폼에 녹아들었다.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있던 삼성의 젊은 선수단도 금세 그를 따랐다.

 

삼성이 헤쳐가는 2025년의 가을에도 류지혁의 존재감은 두텁다. 위기의 순간에도, 기쁨의 순간에도 항상 팀원들과 함께 한다. 투수, 야수 가릴 것도 없다. 고졸루키 배찬승이 불펜에서 실점하고 내려와 시무룩해 있을 때 동생을 먼저 챙기는 류지혁의 따뜻함이 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된 게 대표적인 예시다. 그가 만든 강력한 분위기 속에 삼성은 와일드카드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뚫고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도 선전 중이다. 2위 한화를 만난 1~2차전에서 1승1패를 거두고 대구로 돌아와 업셋을 겨냥한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도리어 류지혁은 자신의 더그아웃 활약에 대해 손사래를 친다. “의식적으로 뭔가를 (정규시즌 보다) 더 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그냥 어린 친구들 표정을 더 살피고 신경쓰는 건 있다”며 최근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단기전에 긴장하고 있을 후배들을 돕기 위해 특유의 레이더를 돌리고 있는 셈. 이어 그는 “(야수 후배들이) 에러 했을 때면 내가 가서 ‘괜찮다. 재미있게 해라’는 말을 해준다. 그러니까 이제는 내가 에러하면 애들이 옆에 다가온다. ‘지혁이 형 괜찮다’고(웃음). 그래서 고맙다고 답한다. (동생들 덕에) 재밌게 야구 하고 있다”고 껄껄 웃었다.

 

잘 따라주는 동생들, 잘 이끌어주는 형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그는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에서 지고 어떻게든 분위기 올리려고 (강)민호 형, (구)자욱이 형이 노력을 많이 했다.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는데, 형들의 도움이 정말 컸다”며 “후배들은 말할 것도 없다.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본인들이 스스로 자기가 하려고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듯하다. 되게 멋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대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짐할 일만 남았다. 그는 “(플레이오프 1,2차전 마치고 홈으로 오니까) 확실히 연습할 때부터 집이 편하다. 느낌 좋다”는 한마디로 필승을 다짐했다.



대구=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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