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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의 벽’ 깼다…황선우, 자유형 200m 아시아 신기록

입력 : 2025-10-21 15:16:00 수정 : 2025-10-21 16: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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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올댓스포츠 제공

한계를 넘어선다.

 

‘수영 괴물’ 황선우(강원도청)가 또 한 번 굵직한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수영 역사를 새로 쓴 것. 20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3초92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신기록이다. 쑨양(중국)이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서 작성한 1분44초39를 0.47초 앞당겼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AG)서 세웠던 한국 기록(1분44초40)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이다.

 

단순한 기록 경신이 아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대 벽을 깼다. 수영(경영) 역사상 ‘1분43초 클럽’에 가입한 이는 황선우를 포한해 7명에 불과하다. 호주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도 1분44초06이 최고 기록이었다. 레이스를 마친 황선우는 두 팔을 들고 포효했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때부터 간절히 바랐던 43초의 벽을 깨서 기쁘다. 준비 과정에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 모든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부진을 딛고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 황선우는 수영 불모지였던 한국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10대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각종 기록을 세웠다. 거칠 것이 없어 보였던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자유형 200m 준결승서 1분45초92로 9위에 그쳤다. 결승행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도 자신이 소화한 200m 구간서 1분45초99에 그쳤다. 올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에서도 4위에 머물렀다.

 

흔들리지 않았다. 황선우는 정공법을 택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다. 차근차근 제 궤도를 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꿈꿔왔던 기록을 마주했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짧은 휴식기를 가진 뒤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그동안 준비한 것을 레이스에서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나와야 내 기록이 된다고 생각한다. 만족하지 않고 43초대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쏟아지는 박수 속에서 황선우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황선우는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 손꼽을 만큼 행복한 순간이다. 23년 동안 두드리던 1분44초대 벽이 깨지고 1분43초대에 들어가게 됐다”면서 “눈물이 없는 편인데, (기록을 보고는)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자신감도 가득 채웠다.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본다.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3년 뒤 LA올림픽 등이 기다리고 있다. 다시 한 번 황선우의 미소를 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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