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들에게 올가을은 축제가 아닌 절치부심의 시간이다. 포스트시즌 무대에 초대받지 못한 프로야구 두산이 2026시즌 반등을 목표로 숨 고를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사령탑 선임부터 아시아쿼터 선수 테스트와 2차 드래프트 대비까지, 10월 내내 새 미래 설계에 온 힘을 쏟는 중이다.
이승엽 전 감독과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2025시즌은 61승6무77패 승률 0.442에 머무르며 최종 9위로 막을 내렸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1년)의 영광은 온데간데없다.
명가 재건을 위한 새 판이 필요하다. 본격적으로 감독 후보군 면접에 돌입했다. 선임 과정이 10월을 넘어가지 않는 게 목표다. 두산은 새 감독이 11월 마무리훈련 시점에 합류, 선수단과 교감을 시작하는 것을 ‘최상의 그림’으로 보고 있다.
야구계에선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직 사령탑부터 감독 경험은 없지만, 코치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지도자 등이 언급된다. 두산 관계자는 13일 “이번 주부터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조성환 대행을 포함해 3명이 우선 대상이다. 추가로 다른 후보 2명과도 면접 관련 소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상면접 없이 모두 대면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일본 미야자키에서는 또 다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니무라 토오루 퓨처스팀(2군) 총괄 코치가 이끄는 선수단이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실전을 소화하는 가운데 호주 국가대표 선수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호주 국가대표 타자 알렉스 홀이다. 2026년부터 KBO리그에 도입되는 아시아쿼터제를 대비한 움직임이다.
영입 확정은 아니다. “7월 말 이천 퓨처스팀에서 테스트를 했지만, 실전 경기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게 아쉬웠다. 선수 본인의 열정이 워낙 좋아서 이번 교육리그에 다시 합류해서 2차 테스트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산은 현시점 팀 전력상 가장 필요한 퍼즐을 감안해 외야수 자원을 아시아쿼터 시장에서 살펴보고 있다. 홀은 1999년생 스위치히터로 외야수는 물론, 1루수와 포수 등을 두루 소화한다.
2022∼2023시즌 호주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으며, 한국 대표팀과 맞붙은 기억도 있다. 지난 2023년 11월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전서 문동주(한화)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린 선수였다.
오는 11월19일 예정된 2차 드래프트 준비도 한창이다. 이는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 도입된 제도다. 각 팀마다 보호선수를 제외한 명단을 제출하면 그 외 선수들을 타 구단에서 선발한다.
올해는 변화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입단 4년 차 중 군보류나 육성군 보류 이력이 있는 선수를 지명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보호 범위를 확대했다. 두산은 1, 2군 운영팀과 전력분석, 스카우트 부서 등 프런트 조직의 협업을 통한 세밀한 전략 아래 2차 드래프트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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