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대표 “마약 중독은 개인 의지로만 끊기 어려워. 정부·학교·가정이 함께 나서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해야”
전 경기도지사이자 마약치유운동 사단법인 은구(NGU) 설립자인 남경필 대표의 아들은 두 차례 마약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2018년에는 마약 밀반입과 투약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2023년 9월에는 대마 흡입과 필로폰 투약 등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두 번째 신고는 아버지인 자신이 직접 했다. 아들의 의지와 가족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받아들였다. 현재 아들은 충남 공주시 국립법무병원(치료감호소)에 수감돼 오는 9월 말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다. 1주일에 20분 정도 아들과 화상 면회를 하고 있다.
남 대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작년 은구를 설립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Never Give Up)’는 뜻과 ‘은혜를 구한다’는 중의적 메시지를 담았다. 한때 마약 중독 현상이 있었음을 고백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도 은구의 상근 직원이다.
11일 남 대표는 무엇보다 청소년 예방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은구는 전국 학교와 청소년 기관을 찾아가는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 강연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을 통해 짧고 강렬한 콘텐츠를 제작·배포한다. 남 대표는 “마약에 접근조차 못 하게 하는 것이 1순위”라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남 대표는 “강연을 들으러 온 학생, 교수 등은 ‘한국은 그래도 서구권에 비해 마약 안전지대 아니냐’고 말하지만 지난 3년 동안 한국 10대 마약사범 증가율이 50배 늘어났다는 통계를 제시하니 다들 놀라워했다”며 “각 부처가 힘을 합치지 못하면 도저히 해결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목소리는 단호했다. 남 대표는 “마약 중독은 개인 의지로만 끊기 어렵다. 정부·학교·가정이 함께 나서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최종 목표는 마약청과 마약 중독치료 전담 병원 설립이다. 마약청 설립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장급 공무원이 맡은 마약 업무를 담당 부처를 설립해 전담하자는 것으로 “마약이 들어오는 유통 과정부터 사용되는 과정, 치료와 재활까지의 모든 문제를 한 지휘체계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부터 치료 후 사회 복귀까지를 통합 관리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은구는 회복자들이 다시 마약에 빠져들지 않고 사회에 복귀하며 마약 퇴치 선봉에 서는 선순환을 그리고 있다. 남 대표는 “현대인의 감정적 결핍과 사회 속 고립이 마약의 시작이다. 자기 안의 공포와 불안을 잊기 위해 마약을 시작하는 만큼 주변에서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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