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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쉰 ‘괴물’ 류현진의 깨끗한 5이닝 삭제… 독수리들의 9연승 날갯짓 불러냈다

입력 : 2025-07-20 21:17:00 수정 : 2025-07-20 21: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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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0일 수원 KT전에서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꿀맛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한화의 류현진, 후반기 힘찬 발걸음을 팀 9연승으로 내디뎠다.

 

류현진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기록했다. 팀도 10-0 완승을 따내면서 류현진은 후반기 첫 등판서 시즌 6승(4패) 신고에 성공했다.

 

전반기를 마치고 맞이했던 긴 재충전이 큰 힘이 됐다. 지난 5일 고척 키움전 등판에서 5이닝 3실점(1자책점)을 남기고 전반기를 이르게 마감했던 그는 15일의 긴 휴식을 취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17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보너스 휴식이 덧붙은 것도 호재였다.

 

오랜만에 마운드를 밟은 그의 피칭은 여전히 깨끗했다. 1회초부터 2점의 득점지원을 안고 맞이한 1회말, 득점권 위기를 내주긴 했다. 1아웃 이후 김민혁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안현민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상대 중심 타선인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김상수를 땅볼로 정리하며 실점을 피했다.

 

한화 류현진이 20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안정 궤도에 접어든 류현진에게 위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2회말을 삼자범퇴로 지워냈다. 3회말에는 김민혁에게 또 하나의 안타를 내줬지만 큰 불길로 번지지 않았다. 이어진 4~5회말도 모두 세 타자로 정리했다. 5회말 조대현에 몸 맞는 공 하나를 내줬으나, 후속 장준원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산뜻하게 승리 요건 5이닝을 채웠다.

 

강판은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다. 투구수는 72구밖에 되지 않았지만, 긴 휴식 이후 치른 첫 등판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한화 벤치는 빠른 교체를 가져갔다. 이날 류현진은 체인지업(30구)과 직구(26구), 두 가지 무기를 주로 사용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가 찍혔다. 이외에도 커브(9구), 커터(7구)가 상대 타자 타이밍을 연신 빼앗았다.

 

류현진의 쾌투와 함께 한화는 시즌 2번째 9연승 질주를 맛봤다. 앞서 4월26일 대전 KT전을 시작으로 5월11일 고척 키움전까지 만들어낸 시즌 최다 12연승의 뒤를 잇는 승리 퍼레이드와 함께 독주 체제를 공고히 다진다. 이달 초만 해도 한때 2위 LG에 1경기 차로 쫓기던 조급함은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내 등판 차례에 연승이 끊이지 않아 다행이다. 이 연승을 다음주까지 또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 잘해야 될 것”이라고 밝은 미소를 띠었다.

 

이어 이날 빨랐던 강판에 대해서는 “더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첫 등판이기도 했고 엔트리에서도 일찍 빠지면서 휴식기가 열흘이 넘었기 때문에 (이날 투구수가) 좋은 개수였다”며 “지금은 이닝이나 투구수에 집착할 때가 아니라 팀 승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항상 5이닝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 그에 맞춰 잘 마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화 류현진이 20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더할 나위 없는 후반기 스타트를 끊은 류현진은 쉼표 없이 다음 등판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오는 26일 등판이 유력하다. 순번대로라면 흥미로운 매치업이 예고됐다. SSG를 대표하는 좌완 김광현과의 맞대결이 벌어지기 때문. 부상이나 우천 취소 등의 변수만 없다면, 한국이 자랑하는 두 좌완이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선발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역사적인 매치업 가능성에 대해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아직 모르겠다. 상대 로테이션이 어떤지가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생각한 로테이션 그대로 갈 뿐”이라며 “다음주까지는 신경 안 쓰겠다. 일단은 바로 다음에 만날 두산을 신경 쓸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류현진도 이에 대해 “상대 투수가 누구든지 내가 해야할 일은 상대 타자를 잡는 거다. (김)광현이를 신경 쓰다 보면 나도 흔들릴 수 있고, 이건 서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하늘이 도와줘야 경기(성사)가 되는 거다. 요즘 날씨가 변덕이 좀 심하지 않나. 내 할 일을 하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신중한 모습을 내비쳤다.



수원=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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