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2군)부터 1군까지, 형들과 아우들이 제대로 ‘판’을 깔았다.
별들의 잔치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남긴 마법사 군단이다. 남다른 퍼포먼스부터 시작해 현장 팬을 향한 진심어린 애정까지 더해지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이 11, 12일 연이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가운데 프로야구 KT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경기 중 쇼맨십 넘치는 세레머니는 물론, ‘팬 퍼스트’ 철학 역시 제대로 선보였다. 선수들이 직접 팬들을 찾아 나서고, 곳곳에 숨겨진 이벤트를 진행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는 후문이다.
KT의 팬 친화 이벤트는 11일 올스타 프라이데이 때부터 이목을 끌었다. 이날 우완 투수 김재원은 퓨처스 올스타전서 현장 이벤트 ‘킅카드를 찾아라’ 당첨 팬에게 직접 프로필 카드를 전달했다. 시간과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구단 측이 준비한 셀프 프로필 카드인 ‘킅카드’는 앞서 홈구장 수원 위즈파크 곳곳에 숨겨진 스티커를 찾으면 획득할 수 있는 이색 콘텐츠였다.
야구장을 돌며 포토카드를 직접 나눠준 내야수 권동진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대기 시간 중 유니폼을 입고 관중석을 찾아다니며 ‘찾아가는 팬 서비스’를 실천한 권동진은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구단 유튜브 채널 위즈TV 영상 속 ‘축하 사절단’ 콘셉트에서 시작됐다. 권동진과 안현민이 함께한 이 영상은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를 만큼 반향을 일으켰고, 현장에서도 “축하 영상 잘 봤다”며 수많은 팬들의 환호로 이어졌다. 심지어 타 구단 유튜브에서도 ‘교보재’ 격으로 소개될 정도다.
권동진은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는 동시에 MZ세대를 겨냥한 미디어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12일 올스타전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날 올스타전서 꼬깔모자와 피리, 현수막까지 동원해 ‘축하 사절단’ 콘셉트를 재현했다.
‘케릴라(KT 고릴라)’ 애칭을 갖고 있는 괴물 외야수 안현민은 전신 고릴라 분장으로 거들었다. 두 선수 모두 현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퍼포먼스로 10개 구단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동생들도 만만치 않았다. 하루 전 퓨처스 올스타에 출전한 투수 강건은 삼진을 잡은 뒤 구단 인기 아웃카운트송에 맞춰 춤을 춘 게 대표적이다.
또한 김재원은 닮은꼴 캐릭터인 둘리 가방을 메고 마운드 위에서 춤을 선보였다. 이승현은 유명 밈인 ‘칠 보이’ 박스를 쓰고 등장했고, 김병준은 화려한 목걸이로 ‘간지보이’ 콘셉트를 표현하며 개성 넘치는 무대를 연출했다.
KT는 팬들을 위한 역조공 차원의 굿즈도 준비했다. 포토카드와 얼굴 부채, 손글씨 스티커 등 MZ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물품들은 현장 이벤트 및 사인회를 통해 팬들에 배부됐다. 부채는 앞면에 선수 얼굴, 뒷면에 별 모양 손 사진을 담아 활용도를 높였다.
손글씨 스티커에는“끝내주는 남자!!(배정대)”, “수원에 9회말은 없습니다!(박영현)”, “영원히 함께할께요!(우규민)”, “수원의 자랑 KT 팬!(안현민)”, “나는 더 사랑해(권동진)”, “지구 최고의 팬 KT 팬(장성우) 등이 자필로 담겨 팬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건넸다.
또 다른 볼거리는 대학생 리포터 그룹 ‘위즈포터’와 함께 제작한 퓨처스 가이드북이었다. 선수 인터뷰와 각오, 현장 평가 등이 담긴 유인물은 구단 공식 블로그에도 업로드돼 이번 올스타 기간 동안 현장을 방문하지 못한 팬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KT 선수단이 참여한 이벤트를 본 한 팬은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서 포토카드를 나눠주니 놀랍고 반가웠다”고 미소 지었다. 올스타전은 선수들의 무대이자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다. 비워진 여백을 한껏, 또 유쾌하게 채운 KT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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