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뽑아주신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현재진행형 전설의 길을 걷고 있다. 프로야구 ‘타격기계’ 김현수(LG)가 주인공이다. 올 시즌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선수로 뽑히며 새 역사를 썼다. 어느덧 16번째 초대다. 이는 KBO리그 통산 최다 출전에 해당한다.
KBO리그서만 18년을 꾸준하게, 또 화려하게 많은 족적을 남겼다. 올스타 출전도 그 중 하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시기를 빼면 2006년 데뷔 후 첫 2년 외에는 매년 별들의 잔치에 참가한 것. 통산 최다 올스타 출전의 경우 이 부문 16차례로 공동 2위인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강민호(삼성)보다 한 발 앞선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김현수는 특유의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수식어와 찬사가 쏟아질 법한 대기록에도 무덤덤했다.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많이 뽑힌 것 자체로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마음속 깊이 남은 한 장면쯤은 있을 터. 의외의 답변이 이어졌다. 김현수는 “2010년 대구에서 열린 올스타전이 제일 기억난다”고 했다. “경기 중에 비가 왔다가 멈췄는데, 우리 팀이 앞에서 점수를 와르르 내주고도 역전승을 했다. 그런데 그날 나만 안타를 못 쳤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미소 지었다.
‘별 중의 별’ 면모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올스타전에도 그의 존재감은 언제나 뚜렷했을 정도다. 최다 득표(2009, 2019년), 홈런더비 우승(2010, 2014년)을 각각 두 차례씩 경험한 바 있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퍼포먼스와 세레머니는 그의 스타일이 아니다. “요즘엔 선수들이 카메라 앞에서 춤도 추고, 분장도 하고 정말 잘하더라. 나는 그게 쉽지 않다. 나이도 있고 해서 무리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17번째 올스타를 향한 목표는 없을까. 고개를 단호하게 저었다. 김현수는 “잘 모르겠다. 그런 것보다는 야구를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내게) 남은 야구가 조금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 그런 게 먼저 잘 이뤄진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후반기를 향한 각오도 곁들였다. “팀이 중간에 부상 이탈도 있었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는 건 잘한 거라 본다. 지금 순위가 (1위 한화와) 가깝지도, 멀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후반기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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