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대전역이다. KBO리그 유니폼을 입고 서울에서 KTX를 타고 도착해 ‘KBO 올스타전 팝업스토어’를 방문한다. 올스타전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공간에서 다양한 굿즈를 미리 보고,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바로 옆 편의점 ‘스토리웨이’로 발걸음을 옮긴다. KBO리그 유니폼을 입고 방문할 시 무료로 제공되는 시원한 생수에 더위를 조금이나마 달래보자.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성심당 본점으로 향한다. 튀김 소보로 등 빵을 한껏 담아 양손 무겁게 경기장으로 이동한다. KBO마켓 부스에서 올스타 기념 유니폼을 구매해 갈아입고, 천천히 돌아다니며 수십 개의 이벤트를 즐긴다. 외야 그라운드서 열리는 팬 사인회는 필수다. 새로 산 올스타 기념 유니폼에 사인을 받으면 의미는 두배가 된다. 경기 시작 직전 자리에 착석, 사온 튀김 소보로를 입에 넣으며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지켜본다. ‘별들의 잔치’를 200% 즐기는 방법이다.
◆‘유잼도시’서 열리는 대잔치
한때 대전은 ‘노잼 도시’로 유명했다. 대표적인 즐길 거리, 먹거리가 없다는 이유로 전국에서 재미없는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이 분위기는 한화와 성심당이 바꿨다. 부처의 마음을 매번 울렸던 한화는 올 시즌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 잡았다. 새 구장에서 성적까지 좋으니, 팬들은 바쁘게 대전을 찾는다. 대전 직관(직접 관람)에 빠질 수 없는 건 또 있다. 대전 대표 빵집 성심당이다. 착한 가격에 다양하고 맛 좋은 빵들이 고운 때깔을 뽐낸다. 오픈 전부터 웨이팅 줄이 길게 늘어질 정도로 인기다.
대전 명물들의 손을 꽉 잡았다. KBO는 소보로빵의 특징이 그대로 담긴 올스타 어센틱 유니폼을 출시했다. 드림 올스타 유니폼은 대전 튀김 소보로 빵의 진한 팥앙금을 모티브로 한 ‘딥 레드 브라운’ 컬러, 나눔 올스타 유니폼은 소보로의 바삭한 겉면에서 착안한 ‘골드’ 컬러를 사용했다. 유니폼 배번은 베이글처럼 볼륨감 있는 숫자로 빵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등 의미와 재미를 더했다. 이외에도 기념구, 식빵 키링, 티셔츠 등 총 22종의 상품이 출시됐다.
올스타전 예매에 성공한 최종운씨는 “우리 선수들이 소보로가 됐다”며 “처음엔 별로인 줄 알았는데 콘셉트가 정말 귀엽고, 대전의 특성도 잘 살린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고 구매 의사를 드러냈다. 유니폼과 모자는 올스타전 기간인 11~12일 이틀 동안 한밭야구장(구 한화 홈구장) KBO마켓 부스에서 현장 판매된다. 일부 제품은 KBO마켓, KBO스토어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
◆나도 선수처럼?
직접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빠질 수 없다. KBO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외부 광장과 한밭야구장 그라운드에서 ‘팬 페스트존’을 운영한다. 눈에 띄는 건 야구 체험존이다. 현역 선수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을 기회다. 한밭야구장에서 오는 11일엔 허인서(한화) 김종운(LG) 류현인(상무) 김대호(삼성)가, 12일엔 이호성(삼성) 안현민(KT) 이도윤(한화) 배재환(NC) 등이 각각 타격과 투구 레슨을 진행한다.
사회인 야구를 하는 전민수 씨는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는 원포인트 레슨”이라며 “현역 선수에게 배우는 게 얼마나 의미 있는 경험인가. 안 그래도 타격이 고민이었는데, 선수들의 팁을 다 배워올 예정이다. 개인적으론 안현민 선수에게 배우고 싶다”고 기대했다.
별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질주한다. 12일 오후 4시30분부터 ‘신한 SOL뱅크 썸머레이스’가 펼쳐진다. 선수들이 팬, 마스코트와 한 팀을 이뤄 장애물 달리기 경주에 나선다. 대회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우승팀에게는 상금 350만원이 수여된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삼성 배찬승-이호성, 두산 김택연-오명진, KT 권동진-배정대, SSG 이로운-조형우, 롯데 김원중-전민재, 나눔 올스타에서는 KIA 윤영철-최지민, LG 김영우-박명근, 한화 김서현-문현빈, NC 김주원-김형준, 키움 이주형-주승우가 참가한다.
이외에도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데이식스 성진의 특별 해설, 국내 인기 밴드 잔나비와 싱어송라이터 이무진의 공연, 워터 페스티벌, 응원단과 함께 부르는 팬 노래방 등 다양한 이벤트가 대전을 수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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