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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태극마크 20년 차’ 여전한 에이스···한국은 아직 지소연을 보낼 수 없다 “전 화석이죠, 몸은 아직 괜찮아요”

입력 : 2025-07-10 05:58:00 수정 : 2025-07-10 00: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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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은 지난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첫 경기에서 극장골을 넣어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표팀에 몸담은 지도 어느덧 20년 가량 흘렀다. 한국 여자축구 간판이 된 지도 오래다. 그럼에도 여전히 에이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지소연은 스스로를 ‘화석’이라 부르며 후배 육성에 공을 들인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지난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첫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지소연의 극장골 덕분이다. 후반 추가 시간 공격 진영에서 김민지가 끊어낸 공을 페널티박스 밖에서 지소연이 받았다. 지소연은 먼 거리에도 망설이지 않고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다. 왜 자신이 아직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있는지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5개월 만에 넣은 득점에 그는 “굉장히 오래됐네요”라면서 “중국과 항상 힘든 경기를 했다. 역시 힘든 경기였지만, 지고 있다가 무승부를 거뒀다는 부분이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미소 지었다.

지소연은 지난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첫 경기에서 극장골을 넣어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06년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시간이 흘러 2025년이 됐지만 여전히 지소연은 국가대표 에이스다. 전성기만큼의 파괴력은 아니나, 영향력은 가장 크다. A매치에서 167경기를 뛰며 73골을 넣었다. 한국 축구 남녀 선수를 통틀어 최다 경기 출장, 최다 득점 기록이다.

 

지소연은 “나이가 점점 차가고 있다. 너무 오래 있었다”면서도 “영광스러운 자리다. 이 점을 후배들에게 되새겨 주려고 하고 있다. 그래야 대표팀이 아시아컵이나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내 몸은 아직 괜찮지만 내년은 또 어떨지 모른다”고 웃었다.

지소연은 지난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첫 경기에서 극장골을 넣어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표팀은 신 감독 체제에서 확실한 세대교체를 나서고 있다. 지소연은 “대표팀 절반 이상이 어린 선수들이다. 그들이 더 A매치 경험을 쌓아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며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후배들에게 공유하려고 하는 편이다. 해외에 나간다고 무조건 잘하는 건 아니지만, 훌륭한 선수들이 해외에 있는 건 사실이다. 그 선수들과 붙어보면 자연적으로 기량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어린 선수들) 기량이 더 올라와야 한다”며 “아직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격차를 좁혀나가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도 해외에 많이 나가고 있고, 성장해서 돌아오면 대표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소연은 지난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첫 경기에서 극장골을 넣어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가만히 있어도 땀이 뻘뻘 흐르는 무더운 날씨 속에도 지소연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한국에서 여름에 정말 오랜만에 뛰었다. LA도 덥고 뉴욕도 더운데 한국 더위는 더욱 무더운 것 같다. 경기 뛰는데 놀랐다”며 “경기가 (오후) 8시에 시작했는데도 굉장히 습해서 숨도 잘 안 쉬어졌다. 더 압박하고 싶었지만 체력적으로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숙명의 일본전이 다가온다. 오는 13일 일본과 맞붙는다. 실력 차가 나는 건 사실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일본은 7위, 한국은 17위로 격차가 크다. 지소연은 “어떤 시간대에 어떻게 압박을 하면 좋을지 더 고민해봐야 한다”며 “일본 선수들은 굉장히 세밀하다.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우리도 더 세밀해져야 하고 마무리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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