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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걸음 전진…홍민기, 후반기 롯데 키플레이어 되나

입력 : 2025-07-09 13:57:53 수정 : 2025-07-09 13: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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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조금씩, 앞으로!’

 

좌완 투수 홍민기(롯데)가 한 걸음 또 전진했다. 8일 부산 두산전에서도 시선을 모았다.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1자책)을 작성했다. 홍민기가 1군 무대서 5이닝을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개의 탈삼진 역시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데뷔 첫 승리까지 노려볼 만했지만, 불펜진의 방화로 닿지 않았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홍민기는 씩씩했다. “또 한 번 선발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기록을 의식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홍민기는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높은 순번이 말해주듯 잠재력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빠른 공과 더불어 예리한 볼 각도가 인상적이다. 일찌감치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꼽혔다. 프로의 세계서 자리를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유망주로 분류됐지만 지난해까지 1군 무대서 4경기 출전에 그쳤다. 팔꿈치 부상 등으로 재활에 매진하기도 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부터 빠르게 해결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올해 마침내 날개를 편다. 한층 건강해진 몸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진하게 새기는 중이다. 이날 경기까지 10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35를 마크했다. 지난달 18일 부산 한화전에선 선발투수로 나서 4이닝 1실점(1자책)을 마크, 가능성을 보여줬다. 포심과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한, 투 피칭 유형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구종 자체는 단순할지 몰라도 구위 자체의 무게감이 남다르다. 직구의 경우 평균 150㎞가 넘는다. 타자 입장에선 공략이 쉽지 않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간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홍민기를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1군 스프링캠프에도,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차분하게 준비하며 때를 기다렸다. 지난 5월, 마침내 부름을 받았다.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처음 콜업됐다. 초반엔 1이닝씩 짧게 끊어가다 멀티이닝 임무까지 수행했다. 지난달 27일 부산 KT전(1이닝 1실점)에선 첫 홀드를 신고하기도 했다. 내친김에 대체 선발 역할까지도 훌륭히 이행하며 내일의 문을 활짝 열었다.

 

영건의 성장, 롯데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롯데는 전반기 내내 치열한 순위싸움을 이어갔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투타 불균형이다. 8일 기준 팀 타율(0.282) 1위인 데 반해, 평균자책점(4.77)은 9위까지 떨어져 있다. 유망주가 터져준다면 후반기, 나아가 미래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홍민기가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까. 차근차근 체력을 키워나가며 선발투수로 가는 스텝을 밟고 있다. 홍민기는 “지난 등판보다 길게 던질 수 있는 체력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면서 “후반기에도 맡겨주시는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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