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뿐인 인생이잖아요. 후배들이 후회를 남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천재 유격수’ 김재호가 곰 군단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출전 경기를 마쳤다. 두산은 6일 잠실 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KT와의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현역 은퇴 후 SPOTV 야구 해설위원를 맡고 있는 김재호의 은퇴식이 동시에 진행된다. 두산은 앞서 은퇴선수 특별엔트리를 활용해 1군에 등록한 김재호를 선발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시켰다. 그의 KBO리그 통산 1794번째 경기가 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잠실 잔디를 밟았다. 이내 아웃카운트 2개가 전광판에 올라간 후 특별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바로 유니폼 대관식이다. 김재호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달았던 자신의 52번 유니폼을 신인 내야수 박준순에게 물려준 것. 두산은 박준순과 김재호를 교체, 기존 3루수 이유찬이 유격수 포지션으로 향한 가운데 박준순이 3루로 위치했다.
마지막 출전을 마친 김재호는 “52번 유니폼은 내게도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이 등번호를 달고 주전으로 도약해 우승을 이루는 등 각별하다. (박)준순이는 물론, (이)유찬이와 (오)명진이 등 후배들이 내야를 지키고 있다. 이들 모두가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뼈 있는 당부를 전했다.
그는 경기 전 사전 인터뷰에서도 두산 유격수 후계자 후보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김재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독한 마음을 품었으면 한다. 하루하루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어떻게 하면 내가 정말 후회 없이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으면 좋겠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후회를 남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재호의 선발 출전 및 이닝 중 교체, 그리고 유니폼 교환식 등 모두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의 아이디어였다는 후문이다. 조 감독대행은 선발 출장과 경기 막판 교체를 두고 고민했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팬들을 위해 더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한 1이닝을 소화하지 않고, 이닝 도중 교체해 팬들에게 응원과 함성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으면 하는 배려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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