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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비하인드] 승리 부른 노시환의 결승포…기습번트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입력 : 2025-07-04 22:06:00 수정 : 2025-07-04 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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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기습 번트까지도 생각하고 있었죠.”

 

팽팽했던 명품 투수전. 경기 내내 한 치 양보 없는 접전을 벌였다. ‘에이스’ 코디 폰세가 나섰음에도 쉽사리 앞서가지 못했다. 균형을 깨뜨린 주인공은 내야수 노시환(한화)이다.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9회 초 시원한 한 방을 선보였다. 승리를 부르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노시환의 홈런에 힘입어 한화는 2-1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1위 자리를 견고히 다졌다. 시즌 성적 47승2무33패 중이다.

 

이날 노시환은 6번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줄곧 4번 역할을 맡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그림이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91경기 중 78경기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타석으로만 보면 전체 96%(308타석 중 296타석)에 달한다. 다만, 페이스가 좋지 않다. 앞선 10경기서 타율 0.179 등에 그쳤다. 직전 경기였던 대전 NC전에서도 5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노)시환이가 좀 더 (마음) 편하게 쳤으면 해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아직은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 듯했다. 세 번의 타석서 모두 빈손으로 돌아섰다.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번째 타석서 드디어 방망이가 폭발했다. 1-1로 맞선 9회 초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은 상대 두 번째 투수 조영건을 마주했다. 볼카운트 2B-1S서 4구를 공략했다. 145㎞짜리 직구였다. 몸 쪽으로 깊숙하게 들어오는 타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그대로 담장을 넘겼다. 시즌 16호. 지난 1일 대전 NC전에 이어 3경기 만에 맛본 손맛이었다.

 

노시환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이다. 2023시즌 31번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노시환은 이날 희생번트까지도 각오하고 있었다. 노시환은 “9회 초 선두타자가 (5번) (채)은성 선배님이시지 않았나. 살아나가면 기습적으로 번트를 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배님이 (범타로) 아웃됐다. 남은 것은 큰 것 하나밖에 없지 않나. 삼진을 먹더라도 과감하게 돌려보자 싶었는데 이렇게 홈런이 나왔다”고 웃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담담하게 말했지만 맘고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홈런 페이스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기복이 컸다. 깊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82경기서 타율 0.228를 기록했다. 노시환은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봤다”고 털어놨다. 결론은 ‘연습’이다. 노시환은 “안될 땐 뭘 해도 안 되더라. 선배님들에게 물어보니 ‘옛날 생각에 젖어있지 말라고 하더라. 과거와 나는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만의 것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마음을 더욱 단단히 먹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전반기가 아쉬웠던 만큼 후반기 더 집중한다.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모두의 힘이 하나로 모인 덕분이다. 한화가 가을야구 무대에 오른 것은 2018시즌(정규 3위) 이후 처음이다. 순위를 지킨다는 게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노시환은 “감독님께서 항상 우리는 가을야구가 목표가 아니라, 1위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후반기엔 나로 인해 이기는 경기가 많아졌으면 한다. 오늘처럼 이런 어려운 경기를 잡으면 분위기도 더 살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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