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경쟁이 다시 뜨거워진다. 다가오는 동아시안컵에서 눈도장을 받을 카드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 소집, 오는 7일 개막하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비 훈련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7일 중국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홍콩(11일), 일본(15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국내파의 경쟁 무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파는 제외됐다. 국내파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절호의 기회다.
이번 소집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다. 오현규(헹크)가 지난달 이라크, 쿠웨이트와의 A매치 2연전에서 2골을 터뜨리면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아직 붙박이는 아니다. 실제 홍 감독은 이 포지션만큼은 경기마다 선발 라인업을 다르게 짜고 있다. 아직 시험 중이라는 의미다.
이번 대회에서는 4명이 도전장을 내민다. 기존 대표팀 멤버인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을 비롯해 이호재(포항 스틸러스)와 모재현(강원FC)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건 이호재다. 이기형 옌볜룽딩 감독의 아들인 그는 아버지에 이어 ‘부자 국가대표’의 꿈을 실현했다.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된 경험이 있는 그가 성인 대표팀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포항 입단 후 매년 성장을 거쳐 팀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 20경기에서 8골 1도움으로 K리그 전체 국내 선수 득점랭킹 3위에 올라있다. 그의 앞에는 전진우(전북 현대·12골), 주민규(10골) 등 국가대표 선배밖에 없다.
그의 별명은 ‘K- 홀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에 빗댄 단어다. 191cm의 장신 공격수인 그가 탄탄한 체격에 제공권과 스피드, 슈팅까지 닮았다는 이유다. 실제로 올 시즌 터뜨린 8골 중 3골이 헤더일 정도로 머리와 발을 고르게 쓴다. 2000년생이라는 젊은 나이도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대표팀에 매력적이다.


주민규와 오세훈이 긴장해야 한다. 최근 소속팀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3월 A매치까지 꾸준하게 대표팀에 승선했던 주민규는 지난달 A매치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초 동아시안컵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엔트리가 확대되면서 기회를 얻었다. 골 결정력을 다시 높여야 한다. 4월까지 8골을 터뜨렸던 주민규는 5월 이후에는 2골에 그치고 있다. 장기인 노련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오세훈도 분발해야 한다. 오세훈의 올 시즌 리그 성적은 19경기 1골에 불과하다. 대표팀에서는 최근 4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발 끝을 날카롭게 다듬어야 한다. 오세훈은 오는 5일 시미즈 에스펄스와의 리그 경기를 마친 뒤 6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번뜩인 활약으로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들 셋과의 경쟁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모재현이 출전 기회를 받을 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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