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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큰 절 올린 선수, 3억원 모은 팬, 채리티 주최사… ‘3박자’ KPGA 군산CC오픈

입력 : 2025-06-29 15:28:21 수정 : 2025-06-29 15: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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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태훈이 3라운드 종료 후 믹스트 존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팬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려 시선을 보았다. 지난 28일 전북 군산CC에서 열린 KPGA 투어 군산CC오픈 3라운드 5번홀에서 칩인버디를 성공시킨 뒤 팬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PGA 제공

 

문도엽이 지난 28일 군산CC에서 열린 KPGA 투어 군산CC오픈 3라운드 종료 후 초등학생 팬을 위해 사인을 해주고 이다. 군산=권영준 기자
KPGA 투어 군산CC오픈 최종 4라운드가 열린 전북 군산CC에 구름 관중이 모여들었다. 이날 10번홀에서 옥태훈이 티샷을 날린 뒤 팬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는 모습. 군산=권영준 기자

팬들에게 큰 절 올리는 선수, 대회 수익금을 선수들의 상금으로 내놓는 주최사 군산CC, 그리고 3일 동안 3억원을 모은 갤러리까지 ‘3박자’가 딱 맞아떨어졌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오픈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 26일 막을 올려 29일까지 전북 군산CC에서 펼쳐졌다. 이 대회가 눈길을 끈 이유는 채리티 제도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주최사인 군산CC는 프로암 판매와 함께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의 갤러리 입장권, 식음료, 대회 기념품 판매 수입 등을 대회 총상금에 추가하기로 했다. 대회 최종라운드 수익금은 2026년 대회 총상금에 추가된다.

 

 3일 동안 총 3억원이 넘는 금액이 모였다. KPGA 측은 기존 상금 7억원에 채리티 상금 3억484만3000원이 추가돼 총상금이 10억484만3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회가 총상금 10억원 대회로 격상된 것이다. 우승 상금도 증가했다. 기존 1억4000만원에서 2억96만8600원으로 확정됐다. 2위 상금 역시 1억48만4300원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이자 제네시스 대상 2위를 달리고 있는 김백준은 “선수 입장에서 상금이 추가된다는 점은 행복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웃으면서 “다만 상금보다는 대회에 갤러리분들이 많이 찾아와 주시면 그게 더 좋은 일”이라고 전했다.

KPGA 투어 군산CC오픈 총 상금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대회 수익금이 선수 상금으로 포함되는 채리티 제도를 적용했다. KPGA 제공

 갤러리의 열정이 만든 성과다. 이번 대회는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지역에서 열렸지만, 많은 관중이 현장을 찾았다. 특히 주말에는 구름 관중이 모여들었다. 특히 이번 대회가 치러진 기간, 군산은 폭염이 이어졌다. 30도가 넘는 기온과 바닷가 근처라는 특성상 습도까지 높았기 때문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비오 듯 쏟아졌다. 하지만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회 날카로운 샷 감각을 선보인 옥태훈을 포함해 김홍택, 이정환 등 스타 선수들이 샷을 할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선수들 역시 팬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실 폭염에 18홀을 돌고 나면 지칠 대로 지친다. 상의는 이미 땀으로 모두 젖어 있을 정도다. 옥태훈은 “라운드 도중 정신을 잃을 뻔했다”고 농을 던질 정도. 하지만 어느 선수도 라운드 홀 아웃 후 밀려드는 팬들의 사인 요청에 싫은 내색 없이 웃으며 맞이했다.

옥태훈 김백준 김민준(왼쪽부터) 28일 KPGA 투어 군산CC오픈 3라운드 1번홀 티샷에 앞서 티그라운드에서 어린이 갤러리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KPGA 제공

 특히 옥태훈은 팬들을 향해 갑자기 큰 절을 올려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했다. 지난 28일 3라운드 종료 후 기록 접수처 주변 믹스트존에서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다. 팬들도 주변에서 이 장면을 지켜봤다. 이때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시죠’라는 질문이 나오자, 대답 없이 팬들 방향으로 몸을 돌리더니 무릎을 꿇고 큰 절을 올렸다. 현장에서는 환호성과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인 문도엽도 마찬가지였다. 2라운드 종료 후 초등학생 팬이 사인을 받기 위해 달려왔다. 문도엽은 “기록만 접수하고 사인해 줄게”라고 접수처로 들어간 뒤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나와 아이들에게 나눠준 뒤 사인을 이어갔다. 모자에 사인을 받은 잠실초 5학년 이태연 양은 “골프 선수가 되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 군산에 청소년대회가 있어서 참가했다가, KPGA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문도엽 선수를 보기 위해 왔다”라며 “중계방송으로 문도엽 선수 플레이를 봤는데, 너무 잘하셔서 팬이 됐다. 사인을 받아서 너무 행복하다. 문도엽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군산=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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