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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언더파’ 쏟아졌다… 고지우 KLPGA 36홀 역대 최소타&김민별 개인 베스트 포효

입력 : 2025-06-28 18:25:41 수정 : 2025-06-28 18: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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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우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하루에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코스 레코드를 새로 썼다.

 

고지우와 김민별은 28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나란히 10언더파 62타를 써냈다.

 

새롭게 등장한 코스 레코드다. 2017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최혜진이 작성한 종전 기록 9언더파 63타를 한 타 줄여냈다. 먼저 라운딩을 마친 김민별이 한 발 앞서 기록을 작성했고, 막바지에 경기를 마친 고지우가 뒤를 이었다. 둘은 코스 레코드 상금 200만원을 절반씩 나눠받게 된다.

 

‘선두’ 고지우의 발자취는 심상치 않다. 1라운드부터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를 맹폭하며 공동 1위로 스타트를 끊었던 그는 이날 김민별과 마찬가지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쏟아내며 중간합계 18언더파 126타를 적었다. 완벽한 선두 독주 체제다.

 

전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1번 홀(파4) 버디로 출발한 그는 3~8번 홀까지 무려 6연속 버디를 낚는 기염을 토했다. 후반 10번(파5) 그리고 15번(파4) 홀에서도 버디가 얹어졌다. 그리고 김민별의 코스 레코드를 목전에 두고 찾아온 마지막 기회인 최종 18번 홀(파5)에서 기어코 버디를 추가했다.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는 날카로운 스윙으로 결국 김민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지우. 사진=KLPGT 제공

 

역대 KLPGA투어 36홀 최소타 신기록도 함께 조명 받는다. 조정민이 2018년 제8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1~2라운드에서 써낸 17언더파 127타를 1타 줄였다. 맥콜·모나 용평오픈으로 범위를 좁히면 종전 이가영이 가지고 있던 13언더파 131타를 5타나 줄여냈다.

 

순위표 최상단은 당연히 그의 차지다. 낙뢰로 경기가 중단된 시점 기준, 공동 2위 서어진(14언더파 130타)과는 4타 차, 공동 4위인 김민선, 강가율, 최민경(이상 13언더파 131타)과는 5타 차다. 이대로 무난하게 최종 라운드를 풀어간다면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는 상황.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2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은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3월)에서 준우승만 한 차례 거뒀다. 이대로 마수걸이 승리를 조준한다.

 

경기를 마친 고지우는 “(성적) 부담을 느낄 것 같아 오버파를 쳐도 된다는 편한 마음으로 나왔다. 초반부터 샷이 좋아서 짧은 버디 퍼트만 남은 덕에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이어 “(하루 10언더파는) 처음이다. 라이프 베스트이자 코스 레코드를 경신해 정말 좋다. 원래 8개가 최고였다”는 벅찬 감정도 함께 덧붙였다.

 

이어 “2년 전 이 대회 우승은 사실 얼떨떨하게 했다. 그때는 최종일에 잘 쳤고, 지금은 선두에 있어서 느낌이 다르다. 2년간 내 골프 자체도 단단해진 느낌”이라며 우승을 향한 다부진 결의를 다졌다.

 

김민별이 힘차게 티샷 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고지우보다 먼저 코스 레코드를 기록했던 ‘2023년 신인왕 출신’ 김민별도 잊을 수 없는 하루를 써냈다. 전날(27일) 1라운드서 1언더파 71타로 공동 80위에 그쳤던 그는 이날 보기 없이 10개의 버디를 쏟아내며 맹렬하게 순위를 끌어 올렸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9위로 진입했다. 최종 3라운드에서 시즌 4번째 톱10 피니쉬를 겨냥한다.

 

이날 10번 홀(파5)에서 출발한 그는 차근차근 버디를 쌓았다. 11번 홀(파4)서 첫 버디를 뽑았고, 이어 13~16번 홀(이상 파4)에서 3연속 버디를 건져냈다. 이 기세는 전반 마지막 18번 홀부터 후반 1~3번 홀로 이어지는 4연속 버디쇼로 이어졌다. 막판에도 2연 버디를 추가해냈다.

 

김민별은 “전날 경기가 잘 안 풀려서 마음을 비우고 왔는데, 그래서인지 이날 플레이가 잘됐다. 특히 퍼트가 잘 됐다. 감이 정말 좋아서 모든 퍼트가 자신 있었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코스 레코드 수립에 대해서는 “플레이하면서는 타수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 ‘어제보다 잘 되겠지’라는 편한 마음 덕에퍼트가 잘 떨어져 주면서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며 “골프 치면서 10언더파를 처음 쳐봤다. 라이프 베스트”라고 밝게 웃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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