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요정이 되겠습니다(웃음)!”
돌아온 우승 멤버, 다시 마운드를 향한다. 프로야구 LG의 우완 투수 이정용이 18일 잠실구장서 전역 후 첫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하루 전 홈 팬들 앞 시구자로 먼저 힘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2년 전 LG의 통합우승을 함께한 그는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마친 뒤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마운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날 1군에 등록된 그는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첫 마디를 뗐다. “전날 시구 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미리 잠실 마운드의 공기를 마셨다고 생각한다. 오늘 등판하게 된다면 덕분에 큰 도움이 될 듯싶다”고 웃었다.
2023년 정규리그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등 전천후 보직을 소화했고, 한국시리즈(KS)에서는 다시 불펜으로 전환해 4경기 무실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4차전 세이브를 기록, 팀 우승에 있어 두터운 한 획을 그었다. 그해 12월 상무에 입대한 그는 줄곧 퓨처스리그(2군) 무대로 실전 감각을 거듭 다듬었다.

올 시즌의 경우 11경기(8경기 선발)에 등판, 3승2패 평균자책점 3.60(40이닝 16자책점) 성적을 작성했다. 전역 직전 두 경기에서는 모두 불펜으로 나와 2이닝 동안 6타자 상대로 단 한 차례 출루 허용 없이 및 3탈삼진 완벽투를 펼치기도 했다.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은 불펜이다. 염경엽 감독은 “입대 전보다 웨이트를 많이 한 건지 몸이 훨씬 좋아져서 돌아왔다. 기대된다. 일단 불펜에서 웬만하면 1이닝을 맡길 생각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당분간 멀티이닝이나 연투를 가져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불펜으로 투입될 준비는 마쳤다. 이정용은 “6월 중으로 전역하는 걸 염두하고 비시즌 때부터 선발과 불펜을 모두 대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쭉 해왔다“며 “선발에서 불펜으로 가는 건 괜찮은데, 그 반대는 어렵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겨주실지 모르니까 모두 다 준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군 복무 중엔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한 게 몸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다. 선수 본인은 “쉴 때마다 방에만 있기보다는 웨이트장 가서 스트레칭이라도 하면서 운동했다. 엄청 큰 변화보다는, 루틴을 유지한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차 각오를 되새기며 1군 무대 복귀 등판 순간을 그린다. 이정용은 “팀에서도 돌아오자마자 시구를 맡겨주셨다. 감사한 마음이다. 책임감이 생긴 만큼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특히 염 감독님께서 그동안 나를 많이 기다려주시고, 찾아주신 걸 안다. 거기서 나오는 부담감은 프로 선수가 이겨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내가 왔으니까 우승해야 한다. 2023년 역시 그랬다. 작년에는 내가 없었다”며 “돌아온 만큼 승리요정, 나아가 우승요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