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오픈 전부터 문화재 훼손 이슈로 부정적인 시선을 받은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우려를 딛고 출발한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죄송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새로운 판타지 사극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11일 디큐브시티 6층 더 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는 KBS 2TV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웅희 감독, 서현, 옥택연,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이 참석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노브레이크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독자 평점 9.8점을 기록하고 원작 웹소설과 웹툰의 합산 누적 조회수 6억회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은 동명의 네이버시리즈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기존 서양풍이었던 원작의 배경을 사극 풍 가상의 시대로 변경, 한국적인 정서로 각색했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촬영 중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나무 기둥에 못을 박는 등 문화재 훼손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 감독은 먼저 "제작 과정 중 병산서원에서 있었던 사건 때문에 심려를 끼쳐드렸다.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저희가 무조건 잘못한 것이 맞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고 후에 관련 촬영 분은 폐기했고, KBS 차원에서 기존 문화유산 촬영 관련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했다. 아직 국가유산청이나 경찰 등 관계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어 취할 수 있는 취소한의 조취를 취한 상태"라며 "전문가의 의견 따라 목재 특성상 추적 관찰해야 한다는 소견이 있었다. 복구하거나 그러니 보다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적인 조취를 취해야 한다. 드라마라는 게 지친 일상에서 활력, 기쁨을 드려야 하는 매체인데 제작 과정에서 안 좋은 소식을 듣게 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죄송한 마음을 표했다.
주연 배우인 옥택연도 "배우들도 경각심을 가졌다.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서현도 "주연 배우로서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현장에서도 촬영 시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서현과 옥택연의 만남으로 팬들의 관심이 높다. 2세대 대표 아이돌 출신인 두 사람이 드라마 남녀 주인공으로 만나 의미가 남다르다.
서현은 극 중 로맨스 소설 속 존재감 없는 단역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 소설의 열혈 독자인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들면서 소설의 흐름을 뒤흔드는 차선책 역을 맡았다.
옥택연은 남자 주인공 이번을 연기한다. 차선택과 얼떨결에 첫날밤을 보내게 된 후부터 폭군에서 차선책 직진남으로 돌변한다. 둘의 운명적 만남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다채로운 서사로 색다른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
옥택연은 "대본 리딩을 하기 전에 서현씨가 한다는 얘기에 참여를 결심했다. 2세대 아이돌을 함께 했던 친구와 작품을 만든다는 게 설레고 즐겁게 느껴졌다. 평소 책을 들고 다니던 친구가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간다고 하니까 궁금하고 재밌었다"며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서현은 "이미 웹툰으로 읽고 좋아했던 작품이었다. 드라마 제안이 들어오니 운명처럼 느껴졌다"며 "로맨스 판타지를 가상의 조선시대로 옮긴 게 매력 포인트로 다가왔다"고 대본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는 서현이 "택연 오빠의 외모와 피지컬이 남주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오빠가 참여한다고 들었을 때 꼭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며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내적 친밀감이 있던 상태였다. 약간의 동지애·전우애 감정이 있었고, 처음 만나 리딩했을때부터 너무 편했다. 현장에서도 작품 얘기를 많이 나눠 시너지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옥택연도 "어렸을때부터 함께 일해온 동지애 느낌이 확실히 있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는 친해지지 못했지만, 이번에 함께 하면서 금방 친해졌고, 촬영장에서도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며 로맨스 케미를 기대케 했다.
다만 편성날짜인 수요일, 목요일은 드라마 시청률 지표가 타 요일보다 낮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에 대해 서현 "촬영 내내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시청률이나 결과도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분이라도 '잘 봤다'는 느낌을 받으면 너무 좋겠다"고 전했다.
옥택연은 "촬영 때는 어느 요일로 편성될지 모르는 상태였다. 시청률 부담을 모르고 즐겁고 열심히 촬영했다"며 "예전에 출연했던 신데렐라 언니(2010)가 수목드라마였다. 오랜만에 수목드라마로 찾아뵙는데, 그때만큼 20%대의 시청률은 힘들겠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고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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