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정지 징계

바쁘게 뛰어야 할 시점에 암초를 만났다.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끄는 지도자 2명이 공금 처리 문제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훈련을 막 시작한 대표팀을 지도할 지도자가 2명뿐이라 향후 국제 대회 준비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다.
선수를 가르쳐야 할 지도자 2명이 자리를 비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대표팀 지도자 2명이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기간 사용한 공금을 연맹에 과다 청구했다. 이 문제로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고, 조사와 소명 절차를 거쳐 지난 23일 각각 자격 정지 1개월과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올림픽 준비 과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 대표팀의 훈련은 시작됐다. 대표팀은 지난 2월 끝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최고 성과(금메달 6개·은메달 4개·동메달 3개)를 달성했다. 자연스럽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목표도 상향됐다. 선전을 위해 지난 26일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세대교체, 신구조화 등 이뤄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이번 대표팀엔 새 얼굴도 있다. 임종언(노원고)과 신동민(고려대)은 성인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됐고, 황대헌(강원도청)은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빠르게 호흡을 맞추며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징계로 2명이 빠지면서 남은 2명의 지도자가 부담 속에 훈련을 총괄한다. 중요한 시기에 지도자의 이탈은 선수단에게 혼란을 주고 경기력 저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연맹도 손을 놓고 있진 않는다. 연맹 관계자는 “징계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 운영 규정에 결격 사유에 해당해 현재 훈련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며 “우선 현재 2명의 지도자가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연맹 분과위원회로 외부 실업팀 감독님들이 포함된 쇼트트랙 태스크포스(TF)팀과 경기력 향상위원회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징계 대상인 두 지도자는 억울함을 주장하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재심 결과에 따라 지도자 교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