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투를 뚫어내는 데 쏠쏠한 공을 더했다.
김혜성(LA 다저스)은 24일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원정 맞대결에 대주자로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7-5 승리에 기여했다.
김혜성이 투입된 시기는 5-5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초였다. 연장 승부치기 상황에서 2루 주자로 낙점 받았다.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김혜성을 활용해 앞서가는 점수를 만들겠다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복안이었다.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혜성은 1아웃 이후 키케 에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에 3루를 밟았지만, 토미 에드먼이 삼진에 그치면서 바랐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2루수로 경기를 이어갔다.
타석에서 손맛을 봤다. 헛심공방이 계속되며 만들어진 연장 13회초였다. 동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분위기가 다저스에 넘어온 무사 2루에 첫 타석을 맞았다. 그는 초구와 2구에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가면서 작전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불리한 카운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그는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밀어친 좌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제 몫을 다했다.
그가 빚어낸 무사 1,3루 득점 찬스는 앤디 파헤스의 희생플라이로 이어졌다. 다저스가 점수를 2점 차로 벌리며 길었던 연장 승부를 가져올 기점을 마련한 순간이었다. 다저스는 13회말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길었던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경기, 일주일 만에 안타를 때린 김혜성의 시즌 성적표는 타율 0.395(38타수 15안타) 1홈런 5타점 3도루 등이 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25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악천후 속에 4시간 8분에 걸친 힘든 승부 끝에 소중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5-2로 앞서던 9회말에 3점을 헌납하며 원치 않던 연장전에 임했지만, 막판 뒷심으로 밝게 미소 지었다.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2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순항하다가 경기장을 적신 비로 인해 1시간30분 정도 투구가 중단되면서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이어진 7명의 투수들이 힘을 모아 마운드를 지켜냈다. 맷 사우어(3이닝 1실점), 벤 카스파리우스(3이닝 무실점) 등이 제 역할을 해냈다.
타선에서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결승타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5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등을 기록했다.
이 승리로 3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시즌 32승1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30승21패)와는 2경기 차다. 반면 메츠는 30승21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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