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 랭커들이 부재한 틈을 타 우승 꿈을 부풀린다.
한국 여자골프 스타들인 최혜진, 이정은5, 신지은은 24일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멜레온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총상금 250만달러) 2라운드에서 나란히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해 공동 4위권을 형성했다.
미국 교포 선수인 제니 배(미국)가 6언더파 138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고, 미란다 왕(중국)·브리아나 도(미국)가 5언더파 139타로 공동 2위다. 이들과의 차이를 감안해볼 때, 남아있는 3∼4라운드에서 충분히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태극낭자들이다. 이번 대회가 2017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8년 만에 멕시코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인 데다가,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직전 개최돼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최혜진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엮어 1타를 줄였다. 3언더파로 출발한 1라운드에 이어 언더파 성적을 유지해 반환점을 돌았다. 이대로 LPGA 투어 첫 우승을 꿈꿔본다. 2022년에 미국 무대로 나아간 그는 그해 캐나다 오픈에서 거둔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올해는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를 찍은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1988년생의 베테랑 이정은도 간절한 첫 우승을 겨냥한다. 2015년부터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딘 그는 세계무대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21년 9월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깜짝 준우승을 거뒀지만, 이후로 단 한 번도 톱10 성적을 빚어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열매를 맺을 기회를 잡았다.
1라운드 공동 1위(4언더파 68타)로 출발한 신지은은 이날 버디와 보기가 나란히 4개가 적히면서 이븐파 72타로 주춤했다. 3∼4라운드에서의 반전이 필요해졌다.

한편, 올해 야심차게 LPGA 투어에 입문한 윤이나는 5오버파 149타의 처참한 성적표와 함께 컷 오프를 면치 못했다. 이날 15번 홀까지만 해도 2언더파로 선전하고 있었지만, 막판에 터진 3연속 보기로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 출전한 9개 대회에서 벌써 4번째로 당하는 컷 탈락 수모다.
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도 7오버파 151타에 그쳐 2라운드에서 이번 대회를 끝내게 됐다. 공동 4위 이정은과 동명이인인 1996년생 이정은은 5오버파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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