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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서 고별전, 사령탑으로는 데뷔전… 김연경 “감독으로서 제일 편한 날이었다”

입력 : 2025-05-18 19:33:47 수정 : 2025-05-18 23: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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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18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여자배구 세계 올스타전 팀 스타와 팀 월드의 경기를 마친 뒤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좋은 선수들 앞에서 은퇴식을 한다는 것이 영광스럽습니다. 앞으로 배구를 위해서 일하겠습니다.”

 

배구 황제 김연경이 세계의 배구 동료들과 팬들 앞에서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의 얼굴에는 시원섭섭함이 묻어났다.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 선수들이 경기를 펼친 KYK 인비테이셔널 2025 2일 차 경기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이 경기를 마친 뒤에는 김연경의 마지막 은퇴식이 열렸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으로 뛰던 지난 시즌 도중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KYK 인비테이셔널 2025는 김연경 세계 여자배구 선수들을 초청한 대회로, 경기를 마친 뒤 김연경을 위한 은퇴식이 열렸다.

 

김연경이 18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여자배구 세계 올스타전 팀 스타와 팀 월드의 경기에서 경기를 마친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연경은 “오늘이 선수로 뛰는 마지막이라 많이 기다렸고 준비도 많이 했다”며 “준비도 많이 했는데 시원섭섭하다. 많은 좋은 선수들과 후원사의 도움 덕분에 이 행사가 열렸고 배구 팬들이 조금이라도 이 시간을 통해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지막 포인트로 경기가 끝났을 때, 더 울컥하고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며 “오늘은 직접 대회를 주관하다 보니 온전히 집중하고 즐기지만은 못했다. 선수들이 와줘서 이벤트가 소중하게 잘 된 것 같아서 기뻤다”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는 선수로서 김연경의 고별전이었지만 감독으로서의 데뷔전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세계 올스타 선수들을 ‘팀 스타’와 ‘팀 월드’ 두 팀으로 나눠 치러졌는데, 김연경은 팀 스타의 감독을 맡았다. 1, 3세트에 코트 밖에서 선수들을 지휘한 김연경은 2, 4세트에는 선수로 뛰면서 직접 득점을 했다. 총 11득점을 하며 팀 스타의 80-63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이 18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여자배구 세계 올스타전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장미꽃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연경은 “감독만 해도 쉽지 않은 자리인데, 감독도 하고 선수도 하고 방송 인터뷰까지 많은 역할을 했다. 감독이라는 자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중에 지도자 생각도 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수들이 제 애길 잘 들어줘서 수월하게 감독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제가) 감독을 한다면 오늘이 제일 편한 날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앞으로는 힘들고 기복이 심한 감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연경의 옛 동료들도 김연경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연경과 엑자시바시(튀르키예) 등에서 함께 뛰었던 조던 라슨은 “김연경이 다음 챕터를 응원할 수 있는 곳에 와서 영광이다”이라고 했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에다 에르뎀은 “긴 시간 (함께) 코트에서 뛰다가 이 순간을 맞이하니 감정적으로 올라온다”며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김연경은 진정한 레전드라 배구계가 많이 그리워할 것 같다. 선수로서는 끝이지만 이후에 뭘 하지 성공할 것 같다”고 힘을 실었다.



인천=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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