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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 넘어 SUN으로…폰세는 눈물을 훔쳤다

입력 : 2025-05-19 06:50:00 수정 : 2025-05-19 1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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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감격과 눈물, 그리고 또 설렘.’

 

탈삼진은 투수의 고유 영역 중 하나다. 인플레이타구 특유의 운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 구위를 평가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2025시즌 코디 폰세(한화)에게로 시선이 쏠린다. KBO리그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17일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선발로 나서 8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뺏어냈다. ‘괴물’ 류현진(한화)의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2010년 5월11일 청주 LG전·9이닝 17탈삼진’을 넘어 ‘국보급 투수’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1991년 6월19일 광주 빙그레전·13이닝 18탈삼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었다.

 

폰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 20만 달러와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일찌감치 큰 주목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NPB)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니혼햄 시절인 2022년 8월27일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노히트 게임(9이닝 1볼넷 1몸에 맞는 볼 무실점)을 펼치기도 했다. 류현진, 라이언 와이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당당히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던 배경이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실제로 무시무시한 질주를 자랑한다. 18일 현재 10경기서 67이닝을 소화하며 패 없이 8승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 중이다. 다승, 승률 공동 1위를 비롯해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탈삼진의 경우 93개로, 경기(9이닝 기준) 당 평균 12.49개를 마크했다. 내친김에 리그 최초로 외인 투수 4관왕까지 도전해 볼만하다. 2016년 더스틴 니퍼트, 2019년 조시 린드블럼(이상 당시 두산), 2023년 에릭 페디(당시 NC) 등은 3관왕에 올랐다.

 

내딛는 걸음걸음, 그 속엔 특별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폰세는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3번째 경기서 한국한 바 있다(3⅓이닝 3실점). 세월이 흘러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리그를 장악하고 있다. 심지어 몇 차례 존경심을 표했던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으며, 그의 기록을 넘어서기까지 했다. 17번째 삼진을 잡은 뒤 폰세는 류현진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를 건넸다. 류현진은 진심어린 박수로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폰세를 움직이게 하는 힘 중 하나는 단연 가족이다. 탈삼진 숫자가 17개를 찍던 순간,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폰세는 구단 SNS를 통해 “2017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기록을 깨는 순간 갑자기 어머니가 곁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곁에 없다는 사실에 더 슬펐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새 생명을 기다린다. 한국에서 아내 엠마와 생활하고 있다. 현재 첫째 딸을 임신 중이다. 10월 출산 예정이다. 만약 한화가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다면 한국에서 탄생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그날을 향해 달린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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