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안타 1홈런 3타점 멀티히트 활약…시즌 OPS 0.805
5월 부진 속 앞 타자 고의사구 승부에 쐐기포 응수

안방 팬들 앞에서 기분 좋은 아치를 그려냈다.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5호 홈런을 신고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값진 쐐기 점수를 낸 장면이라 더 뜻깊다.
그의 활약에 힘입은 샌프란시스코는 14일(한국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를 10-6으로 이겼다.
4번 중책을 이틀 연속 맡았다. 기존 3번에서 한 단계 뒤로 간 타순이다. 이날 이정후는 4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득점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첫 안타는 두 번째 타석서 나왔다. 앞서 1회 말은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3회 말 선두타자로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애리조나 우완 선발 브랜든 파트가 던진 바깥쪽 체인지업에 절묘하게 순간적으로 대응, 공략한 모습이 돋보였다.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순간은 더 빛났다. 5회 삼진, 6회 좌익수 뜬공을 기록한 뒤 8회 타석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린 것. 고의사구로 인한 승부에서 친 3점포다.
애리조나 벤치는 5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엘리엇 라모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에서 이정후와의 대결을 택했다.
기록만 본다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라모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월 10경기에서만 OPS(출루율+장타율) 1.294를 기록했다. 반면 이정후는 5월 11경기서 OPS 0.466에 그치는 등 부침을 겪고 있었다.

여기서 이정후가 반전의 장타를 때렸다. 상대 왼손 불펜 조 맨티플리가 4구째 던진 커브를 공략,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그의 올 시즌 5번째 홈런이다. 지난 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7일 만에 나왔다. 더불어 홈 오라클파크에서 기록한 이번 시즌 첫 홈런이기도 하다. 이정후의 홈런이 홈구장에서 나온 건 지난해 4월21일 애리조나전 이후 388일 만이다.
이때 10-4로 앞서나간 샌프란시스코는 9회 초 2점을 내주는 등 추격에 시달렸지만, 이내 문 단속에 성공하며 승리를 매조졌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85에서 0.288(163타수 47안타)로 소폭 증가했다. OPS도 0.787에서 0.805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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