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를 닮았죠.”
역시 핏줄은 무시할 수가 없다. 큰 키에 뛰어난 운동 신경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에게 물려받은 장점이다. 딸 박솔비는 아스트로하이 U18 여자 클럽팀에서 배구를 즐기고 있다. 팀 내 없어선 안 될 핵심 자원이다. 지난 3월 개최한 ‘인제부터 즐거움 배구 챌린지 코리아 2025’서 여자 U18부 우승도 이끌었다. 박솔비는 “배구를 하면 너무 즐겁다”면서 “아빠를 닮아서 그런가 승부욕이 강하다. 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라고 활짝 웃었다.
우연히 학교 수업에서 접한 배구에 마음을 뺏겼다. 서울에서 이효동 아스트로하이 원장에게 배구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 박솔비는 “사실 배구 기초를 배울 때는 키가 엄청 작았다. 지금은 170cm가 넘는다”며 “단체 생활도 좋아하는 편인데 배구는 팀워크가 정말 중요한 스포츠 아닌가. 한 팀으로 똘똘 뭉쳐 승리하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와 다른 종목을 배우지만 스포츠를 잘 아는 만큼 아버지는 든든한 1호 팬이다. 박솔비는 “경기가 있으면 언제 하는지, 상대는 누군지 아빠가 자세하게 물어본다. 나 역시 든든하다. 경기하다 보면 억울한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아빠가 공감해주신다. 내 기분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알아준다”며 미소 지었다.
자랑스러운 아버지다. 박솔비는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도 아빠 덕을 본다. 은퇴 후 방송 덕분에 더 유명해진 것 같다. 자랑스럽다. 가족을 위해서 항상 열심히 하는 아빠다. 내가 많이 효도해야 한다”며 “은퇴식을 못 간 건 아직도 아쉽다. 당시에 미국에서 써머 스쿨에 가 있었다. 아빠가 선수를 하던 어릴 때도 많이 못 보긴 했다. 내가 대학교에 가면 볼 시간이 더 줄어들 테니 아쉽다. 그래도 아빠가 열심히 본인의 일을 하신 것처럼 나도 잘살고 좋은 학교에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빠와는 다른 길을 간다. 배구를 사랑하지만 배구 선수가 꿈은 아니다. 아버지 박용택 역시 선수의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알기에 적극 권유하진 않는다. 박솔비는 “딸인데 너무 고된 삶을 살까 걱정하시는 것 같다”면서도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배구는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배구를 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다. 삶의 낙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며 “배구를 하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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