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첫 방송…“자극적이지 않은 느리게 걷는 맛”
강하늘 ‘재벌 2세’·고민시 ‘오너 셰프’ 변신

‘재벌 2세’ 강하늘과 황금 인턴에서 오너 셰프로 돌아온 고민시의 ‘키친 로맨스’가 온다. 미담 제조기로 불리는 강하늘과 더불어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배우 4명이 모이니 촬영장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는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한준희 크리에이터, 박단희 감독과 더불어 출연진 강하늘, 고민시, 김신록, 유수빈이 참석했다.
오는 12일 첫 방송하는 ‘당신의 맛’은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작은 식당을 인수 합병하는 '레시피 사냥꾼'이 된 재벌 상속남 한범우(강하늘)와 전주에서 간판도 없는 원 테이블 식당을 운영 중인 셰프 모연주(고민시)의 전쟁 같은 성장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강하늘이 기업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디아망 가이드’ 쓰리스타를 노리는 재벌 2세 한범우를 맡았으며 고민시는 요리에 미친 셰프 모연주를연기한다. 김신록은 국밥집 경력 15년의 진명숙, 유수빈은 예비 국밥집 사장 신춘승 역을 맡았다. 네 사람은 저마다의 계획과 포부를 걸고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정제'로 모인다.
SBS ‘상속자들’ 이후로 오랜만에 재벌 2세 캐릭터를 연기한 강하늘은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사실 제 인생에서 재벌로 살아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그게 조금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재벌이라면 이러지 않을까’라는 생각보다는 ‘대본에서 주는 느낌을 더 재미있게 설명해 드리기 위해서 어떤 성격이면 좋을까’ 하면서 다가갔던 것 같다. 사실 재벌이라고 해서 어떤 특정한 것들이 있는 게 아니지 않나. 모든 사람이 다 다른 것처럼 ‘내가 만약 재벌이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다가가 보니까 더 유쾌하고 웃음이 많은 느낌이 나왔다”고 강하늘표 재벌 2세 캐릭터를 설명했다. 한범우는 초반엔 무례하고 안하무인인 캐릭터지만 점차 변화하는 인물. 강하늘은 무시를 하는 연기보다 “오히려 무시받는 연기가 편하다”고 언급했다.
고민시는 지난해 tvN 예능 ‘서진이네2’를 통해 빠른 일처리와 야무진 손끝으로 '황금인턴'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활약했다. 인턴에 이어 드라마에서는 곧바로 오너 셰프로 변신하게 됐다.


고민시는 “‘서진이네2’ 촬영할 때는 설거지나 채칼 위주로 일했다면 이번에는 그래도 칼질을 배웠다. 칼질에 재미를 붙여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만약 ‘서진이네2’ 촬영이 없었다면 더 두렵고 힘들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강하늘, 고민시, 김신록, 유수빈이 한 곳에 모여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큼 네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환상적이었다. 촬영장에서 워낙 웃음이 많이 터져서 NG도 많이 났고 심지어 벌금 제도까지 시행했다.
김신록은 “저희가 너무 많이 웃다 보니까 하다하다 ‘안 되겠다. 지금부터 웃는 사람 벌금’ 이랬는데 그때부터 더 긴장했는지 더 웃은 사람이 벌금을 제일 많이 냈다. 재벌(한범우)이 벌금을 많이 내더라”라고 강하늘을 지목했다. 그러자 강하늘은 “우리 팀 전체를 위해서 그런 걸로 해달라. 사실 안 웃으려고 하면 더 웃기다”고 웃었다. 김신록은 “(벌금을) 회식에 많이 보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단희 감독은 “사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고민시였다. 고민시가 현장에서 재일 많이 웃어서 강하늘이 벌금제를 하자고 했는데 거의 90% 벌금을 냈다”고 전했다. 강하늘은 “벌금을 내자고 하니까 고민시는 그 이후부터 기가 막히게 안 웃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의 시작은 영화 ‘차이나타운’, 넷플릭스 시리즈 ‘D.P.’의 한준희 감독이다. 이번 작품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그는 “15년 전에 전주에서 2~3년 정도 일한 적이 있었다. 맛집에 많이 가봐야 하는 업무도 있었다”며 “친구도 가족도 없이 지내면서 새로 만났던 친구들, 경험을 바탕으로 단편 시나리오를 썼던 기억이 있다. 현재에 맞게 재밌게 변주를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원안을 처음 보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덜컥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 (한준희) 감독님이 영화제 스태프 할 때 썼던 ‘느리게 걷기’라는 맛집 책이 있는데 맛집 투어를 하면서 그 안에 사연이 많았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따뜻함과 사랑스러움을 담고 싶었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녹여내려고 노력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드라마의 차별점을 두고는 “독특한 캐릭터들이 한 장소에 모여있다. 기존 음식 드라마와 다른 점은 독특한 캐릭터를 보는 맛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앞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드라마 최초로 공식 상영을 가진 바 있다. 강하늘은 “그때 보고 느낀 건데 작품이 빠르게 진행될 때 달려나간다고 표현하지 않나”라며 “자극적인 맛은 한번 볼 때는 재밌지만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갓 같다. 그런데 우리 드라마는 느리게 걷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영회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났다. 느리게 걷는 듯한 맛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연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 공간 세팅이라고 언급했다. 박 감독은 “세프들 인터뷰를 많이 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들은 얘기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식재료였다”며 “식재료를 어떻게 공수할 것인지 고민했고 식당 안에 장독대, 텃발, 가마솥 등 공간을 세팅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공간도 인물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 같다. 각양각색 캐릭터가 모였을 때 어떻게 성장하고 나아가는지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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