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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마법사 거포… 홈런 펑펑 ‘리틀 로하스’ 안현민

입력 : 2025-05-07 06:00:00 수정 : 2025-05-07 13: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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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스윙 한 번에 경기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거포’가 나타났다.

 

마치 어린이날 선물처럼 다가왔다. 프로야구 KT가 새 4번타자의 등장에 웃음꽃 가득이다. 이강철 감독이 지난해부터 점찍었던 우타 기대주 안현민이 1군 무대에서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1군 콜업 후 출전한 7경기에서 11안타 4홈런 12타점을 치는 등 괴력을 뽐냈다.

 

2003년생 신예다. 안현민은 2022 신인 드래프트서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에 입단한 뒤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해 가능성을 키워왔다. 직전 시즌 1군 데뷔에 성공, 마수걸이 홈런도 치는 등 기대를 한껏 높였지만, 손가락 부상 여파로 16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쓰라린 마음을 안고 준비한 올 시즌은 달랐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거듭 무력시위를 이어간 것. 자신에게 있어 그 무대는 좁다는 걸 모두에게 각인시켰다. 19경기에 나서 타율 0.426(68타수 29안타) 5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70을 찍었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돌아온 1군에선 연일 아치를 신고 중이다. 이른바 ‘덩치값’을 한다. 그의 롤 모델이자 팀 동료 멜 로하스 주니어와 앞뒤로 서 있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근육질 몸매를 갖췄다. 팀 내 별명이 ‘리틀 로하스’인 까닭이다.

 

또한 우람한 팔뚝을 앞세워 강한 타구를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다. KT 전략데이터팀에 따르면, 1군 복귀 직후 6경기서 안현민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49㎞에 달한다.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타자들의 올 시즌 평균 수치(143.9㎞)보다 빠른 편이다.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 5회 초엔 좌완 콜 어빈 상대로 친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타구의 경우 179.8㎞까지 마크했다.

 

홈런 타구 중 최고 속도는 2일 수원 홈경기에서 나왔다. 6회 말 키움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한 안현민은 비거리 130.2m 좌월포를 쏘아 올렸고, 타구 속도 178.8㎞를 기록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넘치는 힘은 원체 좋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콘택트와 끈질긴 승부 본능까지 탑재됐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대비 스윙 대비 콘택트 비율이 72.1%에서 89.5%로 상승한 게 돋보인다.

 

늘어난 인내심도 주목할 만하다. 헛스윙 비율은 27.9%에서 10.5%로 줄었다. 마운드 위 투수와의 풀카운트 싸움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선수 본인은 올 시즌 호주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스윙 교정이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공을 띄우기 위해 장타를 의식하다 보니 정타가 그동안 잘 안 나왔다”며 “이젠 들어서 치는 방식에서 더 눌러치는 스윙으로 바꿨는데,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습경기와 2군에서 보여준 파괴력이 1군에서도 점차 통하고 있다. 오랜 시간 타선 부진에 골머리를 앓았던 이 감독도 미소 만발이다. 사실 지난해에도 기회를 주고자 했던 유망주다. 이 감독은 “힘도 좋고, 발도 빠르다. 여기에 군 문제도 빨리 해결했다. 주전으로 키워야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머슬맨’ 안현민이 계속해서 큼지막한 장타를 그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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