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클라이밍 ‘간판’ 서채현이 개인 통산 5번째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8일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중국 우장에서 열린 ‘2025 IFSC 스포츠클라이밍 우장 리드·스피드 월드컵’ 리드 부문에서 서채현이 공동 1위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스피드 부문에서는 정지민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치열한 경쟁이었다. 서채현과 영국의 에린 맥니스는 리드 부문 예선과 준결승에서서 모든 루트를 완등하며 나란히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두 선수는 완등에 실패했고, 홀드 41까지 도달했다. 공교롭게 두 선수 모두 4분26초의 등반 시간으로 동률을 이루며 공동 1위에 오르게 됐다. 리드 부문은 완등 여부로 순위를 가리며, 결승에서 모두 완등에 실패할 경우 홀드, 등반 시간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서채현은 이날 금메달 획득으로 개인 통산 월드컵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혜성처럼 등장한 2019년 프랑스, 슬로베니아, 중국 월드컵에서 총 4번에 정상에 오르며 리드 부문 세계 1인자로 우뚝 섰다. 2021년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기세를 이어갔다.

다만 리드에서는 굉장히 강한 모습이나 볼더링이나 스피드에서는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다. 각 종목별로 시상을 하는 세계선수권이나 월드컵과 달리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는 리드와 볼더링을 합친 콤바인으로 최종순위를 가리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리드 부문에서는 여전히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서채현은 “4년 만에 리드 종목에서 우승했는데, 에린 선수와 함께 등반 시간까지 똑같이 나와서 너무 놀라웠다. 함께 우승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피드 부문의 정지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개인 신기록을 세웠다. 예선에서 1위로 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에서는 6.33초라는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여자 스피드 신기록을 세웠다. 정지민은 “개인 신기록이 앞으로 더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단은 △여자 리드 서채현(1위), 김채영(16위), 김주하(17위), 최지수(45위), △남자 리드 이도현(16위), 신준하(23위), 노현승(27위), 권기범(47위)를 기록했고, △여자 스피드 정지민(2위), 성한아름(19위), 황지민(25위), 피예나(31위), △남자 스피드 정용준(19위), 최종빈(28위), 조진용(37위), 이용수(41위)를 기록했다.
대한산악연맹은 2주간 중국 커차오와 우장에서 열린 월드컵 시리즈에서 서채현이 여자 리드 금메달, 이도현이 남자 볼더 은메달, 정지민이 여자 스피드 은메달을 획득하며, 확실한 세대교체와 다양한 종목에서의 경기력 향상을 입증하며 올 시즌을 순조롭게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국가대표 선수단은 5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2025 IFSC 스포츠클라이밍 발리 리드·스피드 월드컵' 출전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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