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아동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할아버지를 위해 영국 법정에 섰다.
22일 BBC, 더 스탠다드에 따르면 린가드는 이날 검정 정장에 흰색 셔츠, 검정 넥타이를 착용하고 영국 리버풀 크라운 법정에 출두했다. 린가드는 지난 19일 광주FC와의 K리그1 9라운드를 마친 뒤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전날인 21일 영국에 도착했다.
그의 할아버지인 케네스 린가드는 한 여성을 5살 때부터 19살까지 17차례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으나 부인하고 있다. 케네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60세 여성은 2022년 방영된 ‘제시 린가드-말하지 못한 이야기’(The Jesse Lingard Story: UNTOLD)라는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피해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알려졌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린가드가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린가드는 다큐멘터리가 나온 뒤 해당 여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린가드는 “할아버지가 내게 그런 행동을 했는데, 어떻게 다큐멘터리에 출연시켰는지 물었고, 나는 아무것도 들은 바가 없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한다고 했고 린가드는 “원하면 그렇게 하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여성은 린가드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라. 당신 할아버지가 나를 성적으로 학대했다. 너도 알고 있지 않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린가드는 “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갑자기 나타났고 약간 무작위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린가드는 2~3살 때부터 조부모와 함께 살았다. 린가드는 “할아버지가 축구의 모든 기술을 가르쳐줬고 리버풀에서 맨체스터, 반즐리, 크루, 스토크에 차로 운전해 주면서 제가 축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오늘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알았다면 “연을 끊었을 것”이라며 “내 딸과 여동생도 그곳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린가드는 재판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진행되던 스폰서십 계약 몇 건이 무산됐다”며 “진행 중이던 스폰서십 계약을 더 미뤄야 할 정도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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