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유럽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 부상 중인 손흥민이 오는 5월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1차전을 복귀 시점으로 잡고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이에 따라 4월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일정은 모두 건너뛴다. 이미 지난 13일 울버햄튼전과 18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UEL 2차전, 그리고 22일 노팅엄전에 결장했다. 이어 오는 28일 리버풀 안필드에서 치르는 리버풀과의 EPL 원정경기도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이 한동안 발 문제로 오랜 기간 고생했다. 호전되지 않고 악화됐다”며 휴식이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손흥민은 최근 7개월 사이 3차례나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비웠다. 이례적이다.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손흥민은 거의 매 시즌 3000분 이상 소화했다. 올 시즌에도 이날 현재 43경기에 출전해 3060분을 소화했다. 그런데 경기당 출전 시간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시즌보다 7경기나 많이 출전했지만, 경기당 출전 시간은 지난 시즌(82.3분)보다 10분가량 줄어든 71.2분을 소화했다. 이는 최근 5시즌 동안 가장 적은 숫자다.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토트넘에서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에서 공격 지향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나친 공격 전술 때문에 손흥민의 부담이 늘어난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수비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현재 지난 시즌보다 3개 많은 24회의 태클을 시도했고 28회나 상대 슈팅을 막아냈다.
이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리그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7골6도움으로 8시즌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최근 필드골은 지난 1월24일 호펜하임과의 UEL 리그 페이즈 7차전으로 벌써 3개월 전의 일이다. 최근 득점 자체도 지난달 10일 본머스전에서의 페널티킥으로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문제는 이를 두고 ‘에이징 커브를 겪고 있다’ ‘이제 토트넘의 핵심 자원이 아니다’ ‘토트넘은 새로운 스타를 찾아야 한다’ 등의 비판적인 여론이 동반되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러한 여론에도 손흥민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지금이 손흥민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트넘 구단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뉴스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에 복귀시키기 위해 필사적”이라며 “올 시즌 다소 불안정한 모습이지만, 중요한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손흥민이 출전한다면, 토트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상 뒤 늘 그렇듯 놀라운 회복을 보여줬던 그가 다시 일어나 토트넘의 구세주가 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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