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강원FC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홈경기 개최지에 대해 춘천시의 명확한 의사 표명을 촉구했다.
강원은 1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다목적실에서 ACL 홈경기 개최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강원은 ACL은 강릉에서 개최한다는 강릉시와 구단의 협약에 따라 강릉의 개최 여부를 우선적으로 타진했다. 강릉의 불가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춘천과 협의에 나섰다”며 “일각에서는 이제 와서 협의를 시작해서 춘천시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있지만 강릉이 개최 불가 판정을 받은 뒤 K리그1의 또 다른 홈경기 개최지인 춘천의 의사를 먼저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면 과연 춘천을 패싱하고 제3지역을 알아보는 것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원은 춘천시에 진정으로 개최 의사가 있는지 묻고 싶다. 강원은 춘천시의 입장을 언론을 통해서 전해 들어야 했다. 강원은 춘천시와 협의 및 ACL 강원도 내 개최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현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춘천에서 홈경기 개최에 대한 의사를 명확히 밝혀주셔야만 강원은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다. 만약 불가하다면 구단에서 부득이 다음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명확하게 의사를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춘천시의 결정을 촉구했다.
강원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ACL 홈경기 개최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2월부터는 연맹을 통해 AFC와 공식적으로 이메일을 통해서 개최 가능성을 타진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AFC로부터 위치 규정으로 인해 강릉에서 홈경기 ACL 개최가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강원은 춘천시와 협의를 시작하기 위해 개최 의사를 문의했다. 하지만 춘천시는 지난 2일 시설 여건을 이유로 ACL 홈경기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강원은 지난 9일 재차 춘천시의 입장에 대해 물었다. 춘천시는 지난 14일 공문으로 실무자 회의를 제안하고 강원과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언론을 통해 표명한 바 있다.
김 대표이사는 “ACL 경기장 개최를 위한 춘천시의 전제조건을 보면 ACL 홈경기 개최를 원하는 것인지 하지 않을 핑계를 찾는 건지 모르겠다. 구단주님이 강조하는 도민 화합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그간 경영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자체간 차별 없이 구단을 경영해왔다”며 “이번 사안은 춘천시가 언급한 축구전용구장과 전혀 관련이 없다. 의지의 문제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춘천시가 ACL 개최 의지 의사가 없으면 내년 시즌 K리그 개최지 선정에 이를 반영하겠다고도 했다.
김 대표이사는 “구단의 의지는 확고하다. 춘천이 개최 분담금을 부담할 수 없다고 하면 구단에서 그 부분까지 감당하겠다”며 춘천 개최를 위한 재정적인 부담까지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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