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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만 돌아오면?… ‘단기휴식’ 두산, 불펜부터 챙겨야

입력 : 2025-04-16 12:32:32 수정 : 2025-04-16 12: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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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견고했던 성벽에 균열이 일고 있다.

 

한 박자 빠른 선택이 누적되며 뒷문까지 부담이 번진다. 프로야구 두산이 ‘투수 총력전’을 가동 중이다. 시즌 초부터 버거운 모양새다. 이대로라면 오매불망 기다리는 토종 에이스 곽빈의 복귀에 앞서 불펜이 와르르 쓰러질 수도 있다.

 

지난해 두산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불펜 이닝(600⅓)을 소화하며 불펜 평균자책점 1위(4.54)를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선발 곽빈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불펜을 필두로 분전하고 있다.

 

연패 흐름을 끊기 위해 마운드 총동원이 반복되기도 했다. 15일 기준 두산은 19경기 동안 투수 99명을 기용해 경기당 평균 5.21명을 썼다. 롯데(5.50명)에 이어 리그 2위다.

 

왼손 불펜 김호준은 9일부터 12일까지 한화와 LG를 상대로 4연투를 펼쳤다. 시즌 초부터 보기 드문 이례적 투입이다. 창원 NC파크 안전점검 여파로 예정됐던 NC와의 3연전이 연기되면서 사흘 휴식이 생긴 점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

 

하지만 연기 발표는 8일 나왔고, 그 전날까지도 두산은 경기당 5명(13경기·평균 4.92명)에 가까운 투수 사용을 선보였다. 4연투가 특별히 휴식기를 고려한 기용이라곤 보기 어렵다.

 

과정은 물론, 성과마저 챙기지 못했다. 직전 6경기서 2승4패다. 이 기간 평균 4.8명의 불펜이 나왔다. 여유 없는 운용은 계속된다. 지난 13일 잠실 LG전, 7점 차 리드에도 불구하고 필승조 최지강이 2이닝을 던졌고, 이영하 역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승엽 두산 감독은 ‘버티기’를 외친다. 곽빈의 이탈 이후 콜 어빈과 잭 로그, 최승용, 최원준, 김유성 선발진을 짰다. 5선발 김유성의 부진(4경기 평균자책점 9.90) 속에도 전반적인 흐름은 나쁘지 않다. 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비율은 42.1%로 10개 구단 중 5위다.

 

선발 교체 시점이 빠른 편이다. 최원준의 호투 속 아쉬운 역전패를 떠안은 11일 잠실 LG전(2-5)이 대표적이다. 이날 최원준은 6이닝 69구 1실점을 기록했고, 7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 감독은 “(투수가) 힘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시작부터 숨이 찬다. 팀당 144경기를 소화하는 정규리그는 흔히 ‘마라톤’으로 비유된다. 여력이 넘치는 것도 아니다. 설상가상 좌완 필승조 이병헌마저 자리를 비웠다. 직전 시즌 리그 최다 등판(77경기)을 기록한 바 있다. 12일 잠실 LG전서 직구 시속 평균 142㎞, 최고 144㎞에 그치는 등 볼 스피드 저하가 뚜렷했다. 다음 날 1군에서 말소됐고, 투구 밸런스 회복 뒤 돌아올 예정이다.

 

이러다 뒷문이 먼저 무너질 수 있다. 곽빈의 복귀만 바라보고 있기엔 리스크가 크다. 균형 있는 운영이 절실하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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