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쩔 수 없죠. 이게 에이스의 숙명이니까요.”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 분수령을 앞뒀다. 우리은행이 시리즈 첫 승을 정조준한다.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서 하나은행 2024∼2025 WKBL 챔프전 2차전 BNK 상대 홈경기를 치른다. 앞서 16일 홈에서 열린 1차전은 뼈아픈 역전패(47-53)를 떠안았다. 3, 4차전이 열리는 부산 원정길에 오르기 전 시리즈 1승1패 균형을 맞추는 게 급선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1차전 패배를 돌아보며 “처음(전반 32-23)엔 좋았다”면서도 “후반 들어 선수들이 중압감을 많이 느끼더라. 슛 기회가 와도 제대로 쏘지 못하는 장면이 계속됐다”고 진단했다. 결국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어 “떡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 노련함의 차이가 있었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끼니까 그게 고스란히 (에이스인) 김단비한테 쏠린다”고 덧붙였다.
에이스가 홀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단비의 맹활약은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PO), 챔피언결정전까지 계속된다. 특히 이번 시즌 봄 농구 6경기 출전, 총 227분15초를 뛰어 평균 17.7점 13.3리바운드를 마크한 바 있다. 출전 시간을 비롯해 득점과 리바운드는 단연 으뜸이다. 반면 우리은행서 김단비 외 선수들 가운데 같은 기간 봄농구에서 두 자릿수 득점, 리바운드를 기록한 이가 없다.

사령탑도 김단비의 무거운 어깨를 잘 안다. 위 감독은 “(김)단비가 부담을 많이 느끼는 듯싶다. 혼자 모든 걸 다해야 한다”고 안쓰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에이스의 숙명”이라고 거듭 외친다. 그는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단비가 해야 한다”고 밝혔다.
벤치에서도 시리즈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거듭 찾고 있다. 수비 변화 고민도 그중 하나다. 위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복기를 하면서 느낀 실수가 수비였다. 공격에 너무 치중하면서 타이밍을 놓쳤다. 오늘은 김단비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등 많은 방법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아산=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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