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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어른 섹시→금쪽이’ 연기 변신 정성일 “‘트리거’는 다양한 스펙트럼 위한 출발점”

입력 : 2025-02-26 13:10:08 수정 : 2025-02-26 2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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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이 인터뷰용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디즈니플러스 ‘트리거’에 출연한 배우 정성일에 대한 평가다. 

 

트리거는 경찰이 해결하지 못한 강력 사건들을 추적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트리거’ 팀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성일은 극중 트리거 팀에 낙하산처럼 떨어진 중고 신입 PD 한도 역을 맡았다. 불우한 유년 시절을 겪은 탓에 사람을 멀리하는 ‘사회성 제로’ 인물이다. 하지만 팀장 오소룡(김혜수)을 비롯해 팀원들과 여러 사건을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점차 탐사보도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PD로 성장한다.

 

26일 인터뷰를 가진 그는 “주변에서 잘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때 논란이 됐던 ‘90년생 MZ’ 설정에 대해서는 “나도 피해자”라며 “감독님이랑 대화한 뒤 대본을 봤을 때 5살 정도 어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송에 나온 이력서에 90년생이라고 돼 있어 놀랐다. 미리 알았다면 신경이 쓰였을텐데, 연기할 때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어려 보이기 위해 특별히 한 건 없었다. 평소 즐겨 입는 편한 옷들을 활용한 정도였다. 하지만 90년생 여파는 좀 있었다. 주변에서 욕하더라”라고 웃픈 해프닝을 밝혔다.

 

‘트리거’ 속 한도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기존에 각인된 이미지와 정반대를 보였다. 방송을 보고 ‘정성일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여럿 있을 정도다. 정제된 모습과 딱 떨어지는 수트핏으로 ‘어른 섹시’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후드를 뒤집어쓰고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고급 승용차가 아닌 자전거로 도로를 질주하고, 자신을 보고 차별적 발언을 하는 모자를 향해 “엄마는 나빴동, 아이는 활동, 나는 출동”이라고 외치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을 표현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하도영과 완전히 다르다. ‘나이스한 개XX’라는 별명을 이끌었던 날카로운 카리스마는 트리거에서 ‘금쪽이’ 성장캐로 바뀌었다.

 

그는 “더 글로리로 알려졌다 보니 그런 분위기의 역할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연기를 한정 짓고 싶지 않았고, 때문에 몇 개의 작품은 고사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펙트럼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이라며 “공연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와 캐릭터가 낯설지 않다. 그런 이유로 이번에 연기한 한도가 오히려 편했다. 움직임도 자유로웠고, 감정 표현도 다양하게 할 수 있었다. 최대한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을 전했다.

 

함께 호흡한 오소룡 역의 김혜수와 강기호 역의 주종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큰 자산이다. 평소 장난치며 남매처럼 지내다가도 서로의 연기에 영감을 줬다. 그는 “혜수 누나와 처음 호흡을 맞추면서 떨리고 긴장됐다. 내가 하는 연기에 대해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늘 칭찬해주고 응원해줬다. 중간엔 저더러 고맙다고 하시더라. 제가 볼 땐 아니었지만 ‘중심이 흔들렸던 적이 있었는데 네가 중심을 잘 지켜줘서 의지됐다’고 했다. 저에게 되려 용기를 주려고 하신 게 아닐까 싶지만,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종혁이는 연기도 잘하고 참 착하다. 두 사람 모두 저에게 큰 힘이 됐다. 시즌2를 한다면 다시 함께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정성일이 인터뷰용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밝힌 ‘김혜수와 멜로를 하고 싶다’라는 발언에 대해선 “당시 ‘(김혜수와 주종혁 중에) 누구와 연기를 또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종혁이가 ‘공연을 하게 되면 형이랑 하고 싶다’고 하길래 저는 ‘누나랑 하고 싶다’고 했다. 멜로는 해보지 않았던 장르라 얘기했던 것”이라고 웃으며 해명했다. 그러면서 “격정 멜로가 들어오면 꼭 해보고 싶다”고 덧붙여 기대를 일으켰다.

 

매체 연기 전에 연극을 오랫동안 해온 만큼 그 애정도 크다. 다음 달에는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2023년 연극 ‘뷰티풀 선데이’, 뮤지컬 ‘인터뷰’ 이후 2년 만이다. 정성일은 “연극은 매년 하고 싶다. 이번에 시기가 잘 맞아 하고 싶었던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방송 촬영 중간중간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돼서 병행하고 있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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