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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솔로지옥4’ PD “홍진경→덱스 MC 리액션 풀버전? 지금이 베스트”

입력 : 2025-02-14 16:55:45 수정 : 2025-02-14 17: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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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4' MC 한해, 덱스, 홍진경, 이다희, 규현(왼쪽부터). 사진=넷플릭스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의 대표 프로그램인 ‘솔로지옥’은 넷플릭스 한국 예능 대표 IP(지식재산권)로 자리 잡았다. 다른 연애 관찰 프로그램인 ‘하트시그널’, ‘환승연애’과 비교해 가장 많은 시즌을 내놓고 있지만 매 시즌 압도적인 화제성을 자랑한다. ‘연예인 등용문’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제작진은 이번 시즌에 다양한 변주를 시도했고 4연속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14일 공개된 ‘솔로지옥4’는 역대 첫 주차 스코어 중 가장 높은 시청 시간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에 진입했다.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캐나다·브라질 등 23개국 톱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회차 공개마다 명장면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휩쓸었고 출연진은 인플루언서와 같은 인기를 누렸다.

 

‘솔로지옥4’를 이끈 김재원·김정현·박수지 PD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김재원 PD의 모습. 사진=넷플릭스

 

‘솔로지옥4’를 이끈 김재원·김정현·박수지 PD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전 시즌들보다는 1020 세대에게 반응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유튜브나 틱톡에서 조회 수도 높고 유튜브 리액션 영상도 많더라”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솔로지옥’ 지옥도 입성한 남녀 출연자들은 외부와 단절된 환경에서 연애를 위해 오로지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다. 1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면서 솔직한 본능에 맡겨야 프로그램에 완벽하게 녹아들 수 있다. 

 

시즌1부터 연출을 책임지고 있는 김재원 PD는 “솔직한 것처럼 매력적인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하면 그 당시에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청자들도 ‘그래도 저 친구가 진정성 있게 임했구나. 시청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고 느끼실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완벽한 사람은 당연히 없고 모두 조금씩은 불완전한 면이 있고 그게 인간적인 매력이지 않나. 그런 것들을 감추려 하면 할수록 우리는 어색함을 느끼고 인위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그런데 (출연자들이) 솔직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사적인 순간들을 공유해 준다면 당시엔 (시청자가) ‘왜 저래’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가장 화제의 중심에 선 출연자는 이시안이다. 첫 방송부터 청순한 외모와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Mnet ‘프로듀스48’에서 아이돌 연습생으로 출연했던 과거까지 재조명됐다. ‘솔로지옥4’에서도 이시안은 남자 4명의 호감을 받는 등 인기를 누렸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이시안은 3명의 남자들에게 동시에 흔들렸고 결국엔 눈물까지 보인다. 

 

이시안의 인기를 예상했는지 묻자 김정현 PD는 “워낙 매력적이니까 인기가 있을 건 알았지만 여섯 분 중에 4표까지 받을 정도로 그렇게까지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솔직하고 진짜 연애를 하려고 오신 분이다.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귀한 타이밍에 저희가 (섭외) 연락을 드렸다”고 웃었다.

 

김재원 PD는 “솔로지옥은 저희가 만든 일종의 고립된 세계다. 완전히 일상과 분리된 채로 휴대폰도 없이 오로지 연애에만 집중할 수 있게 무인도에 가둬놓고 어떤 사람이 나랑 잘 맞는 사람일지 찾는 과정”이라고 운을 뗐다. 

 

김재원 PD. 사진=넷플릭스

 

그러면서 “최종 선택 전까지는 다 용서받을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연인이 된 이후의 일들은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프로그램에선 탐색의 과정이지 않나. 나한테 가장 잘 맞는 인연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탐색을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서 크게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사귈 거니까”라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그 과정을 게을리하는 게 오히려 프로그램 취지랑 안 맞는 것이다. 그래서 이시안의 갈팡질팡하는 것처럼 보였던 모습조차도 프로그램의 취지에 있어서만큼은 가장 적합한 행동이었다”고 부연했다. 

 

연애가 아닌 자기 PR을 위한 ‘스타 등용문’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잘 알고 있다. 김 PD는 “사람이 카메라 앞에 서는 결심을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을 텐데 ‘내가 뜨고 싶다’가 100%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또 ‘여기서 연애만 할 거야’라는 마음이 100%인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다양한 이유와 생각과 감정들을 가지고 이 안에 들어오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저희는 그 비율을 철저히 연애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캐스팅 단계부터 진정성이 있는지 깊게 파고들려고 한다. 지옥도에 들어와서도 연애 감정에 집중해 있는 그 순간만 저희가 편집을 해서 방송에 내보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지 않은 순간들을 가차 없이 잘라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정성이 약해지는 순간들은 저희가 시청자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편집을 하고, 결국은 진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매번 변화하는 ‘솔로지옥’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은 이번 시즌도 다양한 장치를 넣었다. 남자 메기를 3명이나 투입한 것과 함께 초반 지옥도를 남녀로 나눈 것, 그리고 남녀 6대6 구도에서 벗어나 여자 출연자를 7명으로 늘렸다. 김 PD는 “출연자들 입장에서 놀라는 지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변화를 준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늘 6대6으로 진행했으니까 남자 입장에선 여자가 한 명 더 들어올 걸 전혀 예상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출연자들이 놀라기도 하면서 긴장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도 “그런데 성비가 안 맞는다는 비판도 조금 있어서 그 부분은 저희가 또 이제 경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수지 PD. 사진=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박수지 PD는 “지옥도를 남녀로 나눠서 시작하고 중간에 메기남을 선발해서 들어오다보니 남녀 출연자들이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 게 조금 아쉽더라. 그런 부분은 보완하고자 한다”고 시청자 의견에 경청한 지점을 밝혔다. 

 

김재원 PD 또한 “천국도는 너무 자주 간다는 비판도 있었던 것 같다”며 “다양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저희가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고민했다. 그러면서 “시즌 1, 2 때 밥 지어 먹고 물 길러오는 모습이 좋았다고 이번에 많이들 얘기를 해 주시더리. 저희도 그립긴 하다. 그래서 다시 그걸 살려보면 어떨까 생각도 하고 있다”면서도 “사실 그 당시에는 그게 지루하다는 평이 있어서 제가 뺐는데 없으니까 또 허전하다고 해서 저희도 ‘너무 그리웠는데 잘 됐다’ 했다”고 웃었다.


남자 메기 3명 중 2명을 탈락시키고 돌려보낸 것을 두고도 “제작진 취향이 너무 달라서 ‘여자 출연자들에게 맡기자’ 싶었다”면서 “그 부분이 저희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그냥 세 명 다 올 걸 그랬다’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시즌5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은 없는지 묻자 “아직까지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또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보여준 것도 없으니까 절대 못 나온다고 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8화에서 그려진 이시안-육준서 커플과 정유진-김정수 커플의 더블 데이트는 신의 한수로 꼽힌다. 김정수의 다정함과 육준서의 거칠지만 본능적인 끌림 사이에서 고민하던 이시안의 속내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 데이트였다. 다정한 사람을 좋아하는 이시안은 김정수와 비교되는 육준서의 무심한 모습에 실망한다.

 

박 PD는 “실제로 이시안이 연애를 염두에 두고 오셨기 때문에 ‘어떤 남자를 만났을 때 오래 만날 수 있을까’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저희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육준서와 김정수의 다른 매력을 너무 명확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같이 데이트를 해보면 그런 결정을 하는 데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실제로 육준서와 김정수가 너무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고 이시안이 고민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실제로 많이 흔들리고 고민을 하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장면은 박 PD 스스로도 반응이 좋게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그는 “두 커플이 같이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여태까지 저희 프로그램에서 나오지 않았던 장면이었다”며 “이시안이 안 그래도 육준서에게 조금 서운함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수의 다정함을 느꼈을 때 정말 많이 흔들렸고 저 또한 많이 공감이 갔기 때문에 현실적인 고민의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재원 PD는 최종 커플이 된 이시안과 육준서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사람이 카메라 앞에서 방어 기제가 작동이 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방어 기제를 내려놓고 단점으로 보일 수 있는 측면까지도 솔직하게 다 공유해줬다는 측면에서 정말 고맙다. 이미 조금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인데도 가식이나 포장 없이 마음 가는 대로 감정에 따라서 충실하게 프로그램에 임해준 것 같다. 그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솔로지옥’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면 리얼리티 쇼는 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PD는 김정수를 향해 “정말 좋은 사람이라서 모두에게 다 잘 대해준 건데 그게 오해로 쌓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김재원 PD는 “여자들한테도 다정하게 잘해주지만 남자들한테도 다정하게 잘해준다. 스태프한테도 다정하고 저한테도 그렇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사회성이 뛰어나고 예의 바르고 매너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연애라는 프레임으로만 보니까 비판을 받았던 지점도 있는 것 같다”고 미안해했다. ”

 

출연자들의 매력뿐 아니라 패널 군단인 홍진경·이다희·규현·한해·덱스의 입담도 프로그램 인기 요인이다. 일각에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MC들의 리액션 영상을 따로 풀어달라고 할 정도다. 김 PD는 “그런 요청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웃었다. 이어 “결국 콘텐츠라는 게 저희의 최종적인 편집 과정을 통해서 출연자들이 뭔가를 하면 (MC들이) 받아치는 티키타카가 재밌는 것이다. 저희 입장에선 일할 때 보는 것이지 않나. 오히려 풀버전으로 길게 보면 일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지금의 편집본이 베스트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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