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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옥씨부인전’ 임지연 “아직 구덕이 못 보내…닮고 싶었던 인물, 헤어질 생각에 뭉클”

입력 : 2025-01-27 07:08:00 수정 : 2025-01-27 14: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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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은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JTBC '옥씨부인전'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신드롬을 일으켰던 ‘더 글로리’에서 ‘연진이’로 존재감을 한껏 발휘했던 임지연. 강렬한 악역 연기로 송혜교 못지않게 작품 인기를 견인했다. 이후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았지만 ‘옥씨부인전’에 임하는 책임감은 더욱 남달랐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타이틀롤이자 원톱 주연으로 나섰다. 일각에선 우려도 나왔지만 임지연은 이같은 부담을 안고서도 결과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JTBC ‘옥씨부인전’은 노비 구덕이에서 양반이 된 옥태영(임지연)의 주체적인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임지연은 노비 구덕이부터 마님 옥태영까지 다이내믹한 삶의 굴곡을 그려내며 연기 호평을 받았다. 

 

최종회 이전인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임지연은 “부담감이 많았다. 사실 이 정도 규모의 작품은 처음이다 보니까 처음으로 느껴본 책임감이 아무래도 컸다”고 작품을 준비했던 마음가짐을 털어놨다. 이어 “제가 경험이 많아도 타이틀롤 경험은 없다 보니까 ‘많은 분이 걱정하지 않을까’ 처음엔 지레 겁을 먹었다”고 돌아봤다. 

 

임지연은 “제가 대본리딩할 때 저를 한 번 믿어달라고 얘기할 정도로 마음을 굳게 먹고 촬영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아서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영화 ‘간신’과 드라마 ‘대박’ 등 사극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사극 단독 주연은 ‘옥씨부인전’이 처음이다. 현대물이 아닌 사극의 타이틀롤 부담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임지연은 “사극이라는 장르에서 굉장히 고되다는 걸 경험을 해봤고 촬영이 얼마나 고된지, 기본이 갖춰지지 않으면 (실력이) 다 탄로 나는 게 사극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부담을 떠올렸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이어 “그래서 무서웠고 한복이 어울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고, 파란만장한 인생이 담긴 여자를 과연 내가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스스로 자격지심 때문에 ‘나는 못할 거야’ 했었다. 그런데 나중에는 그런 생각 자체가 창피하더라. 아차 싶었다”고 말했다. 임지연은 “‘저는 새로운 거 도전하고, 아무도 나에게 기대해 주지 않아도 끌리면 바로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뭐가 그렇게 무섭다고 이건 되고 이건 안 되고. 왜 초심을 잃었지’라는 생각에 아차 했다. 그래서 ‘이왕 하는 거 (제대로) 보여주자’ 했다”고 전했다.

 

워낙 애정이 넘쳤던 작품이었던 만큼 종영 소감도 남다르다. 임지연은 “워낙 파란만장한 인물이다 보니까 애정이 더 넘치는 것 같다. 너무 많이 사랑해서 아직 구덕이를 보내주지 못한 것 같다. (구덕이를) 떠나보내기 슬프고 싫다. (작품을) 더 했으면 좋겠고 종방연 이후로 배우들 못 본다는 생각에 슬프다. 2024년 나의 전부이자 모든 것이었던 구덕이와 헤어진다는 생각에 뭉클하다”고 작품과 캐릭터에 애정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작품에 가지는 애정만큼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연기했지만 그럼에도 100% 만족할 수는 없다. 임지연은 “아쉬운 것도 많다. 다른 작품도 그랬지만 연기적으로 디테일한 부분에서 ‘저기서는 조금 감정을 더 갔어야 되는데’ 아니면 ‘저기서는 내가 보기에 발음이 좀 센 것 같은데’ 이런 점도 보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그러면서도 “그래도 제가 그렇게 고군분투하고 구덕이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던 부분들이 많이 잘 묻어난 것 같다. 그래서 구덕이로서 사람들이 많이 응원하게끔 제가 소화를 한 것 같아서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방송 내내 구덕이에 몰입하며 응원을 보냈다. 구덕이가 위기를 맞을 때면 손에 땀을 쥐며 긴장했다. 임지연은 “정말 진심으로 응원이나 걱정을 해 주시는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뿌듯하게 말했다. 이어 “‘구덕이 잘못되면 어떡해’ 등 걱정의 댓글이 많았다. 다들 불안하신가 보더라”라고 웃으며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인물이나 작품의 메시지가 그래도 잘 전달된 것 같아서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임지연에게 구덕이 또한 특별한 인물이다. 임지연은 “제가 너무 닮고 싶었다. 자신의 방법으로 선명하게 삶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자신의 삶을 헤쳐 나갈 뿐만 아니라 자신과 같은 약자의 삶을 위해서 희생하고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고 닮고 싶었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어 “제가 배우로서 특별하거나 대단한 매력과 재능을 가진 타고난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노력이 분명 결과를 빛내주는 것이라고 저만의 노력을 믿어왔다. 유일하게 가장 큰 자신감은 저의 노력이었다. 이런 모습들이 그래도 구덕이와 겹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첫 타이틀롤을 훌륭하게 마친 만큼 임지연의 차기작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소속사 이사이기도 한 대선배 이정재와 로맨스 코미디 호흡을 맞추는 드라마 ‘얄미운 사랑’ 촬영을 앞두고 있다. 멜로장인이 되고픈 형사 전문 배우와 정치부 기자에서 연예부로 옮긴 기자의 로맨스를 그렸다. 임지연은 “저희 회사 이사님이신데 그걸 다 버리고 배우로 만나는 거니까 기대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아직 본격적으로 준비가 들어간 건 아니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설렘이 큰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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