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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간 ★들] 뮤지컬 1조원 시대…시장 확장 지금이다

입력 : 2024-04-02 09:17:41 수정 : 2024-04-02 10: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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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스크린을 넘어섰다. 공연 시장 1조원 시대, 특히 K팝 스타들이 대거 가세한 뮤지컬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국내 뮤지컬시장은 급격한 팽창만을 거듭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수익성 개선,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시장 확장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23년 총결산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대중음악·뮤지컬·연극·클래식 등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이 약 1조 2697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보다 23.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더불어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영화계 총매출액인 1조 2615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기준으로 데이터 수집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2019년 6월 이후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이 영화계 총매출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 영화산업보다 공연계의 팬데믹 이후 회복력이 더 빠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공연시장을 구체적으로 보면 공연 건수는 전국에서 총 2만 404건을 기록해 2022년보다 13.8% 늘었다. 티켓 판매 매출로 보면 대중음악과 뮤지컬이 81.6%로 압도적이다. 대중음악이 약 5766억원(45.4%), 뮤지컬이 약 4591억원(36.2%)이었다. 공연 수요를 나타내는 티켓 예매 수 역시 뮤지컬 장르가 805만매(38.4%)로 가장 많았고 대중음악이 516만매(24.6%)로 뒤를 이었다.

 

2023년 티켓 판매액 상위 20개 공연은 태양의서커스 ‘루치아’를 제외하면 뮤지컬과 콘서트가 차지했다.

 

 

뮤지컬 티켓 판매액 상위 공연은 ▲‘오페라의 유령’ 서울 공연 ▲‘레베카’ ▲‘베토벤’ ▲‘오페라의 유령’ 부산 공연 ▲‘물랑루즈!’ ▲‘데스노트’ ▲‘멤피스’ ▲‘캣츠’ 내한 서울공연 ▲‘시카고’ ▲‘벤허’ ▲‘맘마미아!’ ▲‘레미제라블’ 서울 공연 ▲‘모차르트!’ 등이다. 그리고 대중음악 공연으로는 ‘싸이 흠뻑쇼’,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브루노 마스’, ‘임영웅 아임 히어로 투어’ 등이 포함됐다.

 

역대급 성적을 냈으니 뮤지컬 제작사들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졌을까.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만난 이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공연 관계자들은 “제작비와 극장 대관료, 인건비 상승 등을 생각하면 티켓값을 올려야 하는데 이미 티켓값이 20만 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라 더 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입을 모은다.

 

더불어 “코로나19 기간 동안 관객이 줄기도 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 이후엔 공연 1회당 수천만 원의 마이너스가 발생했다”며 “지금의 매출은 단기적일 수 있다. ‘N차 관람객‘으로 불리는 공연 마니아층 외에도 신규 관람객이 유입될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할 때”라고 시장 규모에 대해 짚었다.

 

EMK는 창작 뮤지컬 ‘벤자민 버튼’, ‘4월은 너의 거짓말’을 선보이고, 외국인 관객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자막 서비스 등을 통해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을 극장으로 불러모을 방법을 구상 중이다. 

 

오디컴퍼니는 국내를 넘어 브로드웨이로 영역을 확장한다. 명작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창작 뮤지컬로 만들었다.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국내 내수 시장엔 한계가 있기에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뮤지컬 시장 규모는 미국 브로드웨이의 1/5 수준이다. 

 

신 대표는 “K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간 것은 플랫폼 덕이 크다. 공연 시장에선 그 플랫폼이 바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다. 1986년 웨스트엔드서 개막한 '오페라의 유령'은 약 30년간 누적매출 7조 8000억원을 벌었다.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라이온 킹’은 전 세계 누적매출이 10조 5300억원 이상이다. 양대 시장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에스앤코, EM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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