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이 지난달 스프레이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 복구 비용을 낙서범들에게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4일 문화재청은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설치했던 가림막을 걷어내고 낙서 제거 및 긴급 보존 처리 작업을 모두 마친 후 담장을 공개했다. 지난 12월 16일 담장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한 이후 19일 만이다.
현재 전체 복구 과정의 80% 정도 마친 상태이며, 동절기에 무리하게 작업할 경우 담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당분간 표면 상태를 살펴본 뒤 4월 이후에 보존 처리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두 차례 스프레이 낙서로 피해를 본 담장은 총 36.2m 구간에 달하며, 복구 작업엔 총 8일간 234명, 하루 평균 약 30명의 인력과 레이저 세척기 등 전문장비가 투입됐다. 낙서 흔적을 지우기 위한 물품 비용으로만 총 2천153만 원이 쓰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정주 경복궁관리소장은 “보존 처리를 담당한 전문 인력과 가림막 설치를 담당한 직영보수단의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고려하면 (전체 비용은) 1억여 원으로 추산된다. 수사 상황 등을 지켜보며 (경찰에 붙잡힌) 10대 미성년자, 추가 범행을 저지른 사람, 아직 검거되지 않은 공범 등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경복궁을 비롯한 4대 궁궐, 종묘, 조선왕릉 등 주요 문화유산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대책도 발표했다. 4대 궁궐과 종묘 등 주요 문화재의 외곽 담장 순찰을 강화 및 CCTV 110대 추가 설치, 이를 감시 감독할 관리 인력과 관련 예산도 늘리기로 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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