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 아티스트 니키 미나즈가 생리통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 중독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근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수년 전 고통스러운 생리통을 치료하기 위해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약물을 끊어냈지만, 아무도 해당 약물이 마약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해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미나즈처럼 극심한 생리통에 시달리는 여성이 많다. 심지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때 단순히 통증을 약물로 누르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하정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의 도움말로 극심한 생리통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들었다.
-생리통의 원인은.
“생리통은 질환과는 연관이 없는 ‘1차성 생리통’과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2차성 생리통’으로 분류된다. 이는 50% 이상의 여성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병원을 찾아야 하는 케이스에 대해 자세히 알려달라.
“가령 극심한 생리통이 이어지거나, 생리통의 양상이 이전과는 다르게 악화된다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통증이 있거나, 진통제 복용만으로 통증 조절이 잘 되지 않을 정도라면 산부인과를 내원해 다른 원인 질환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생리통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어떤 것을 꼽을 수 있나.
“가장 흔한 자궁질환인 ‘자궁근종’도 생리통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보다 더 극심한 생리통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자궁내막증’을 꼽을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질을 통해 배출돼야 할 생리혈이 나팔관을 타고 배 속으로 역류해 난소, 난관, 복막, 폐 등 자궁 외부에 침범하여 염증이나 유착을 일으킨다.
자궁벽에 내막 조직이 침투해 자궁을 붓게 만드는 자궁선근증도 자궁내막증의 일종이다. 생리통과 함께 골반통, 성교통, 난임 등을 유발한다.”
-질환일 경우 어떻게 치료하게 되나.
“자궁내막증 범위가 작고 유착이 의심되지 않으면 호르몬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유착이 의심되거나, 혹은 난소낭종 파열 등 급성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난소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증상을 경감시키는 알코올 경화술도 있지만 적절한 대상에 잘 적용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은 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추적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후에도 정기검진은 필수다.”
-질환이 아닌 경우라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원인 질환이 없는 1차성 생리통은 월경 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의 분비로 인해 자궁이 수축되며 발생한다. 따라서 생리 중 통증이 발생하는 기간 동안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배를 따뜻하게 온찜질하면 자궁 수축이 풀리면서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
경구용 피임약도 생리통을 완화하는 기능이 있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한 뒤 복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생리통 조절을 위한 진통제 복용은 언제가 적절한가. ‘이 정도 통증은 약 없이 참는 게 낫다’고 하는 여성도 많은 듯하다.
“통증이 완전히 시작돼 아플 때 먹는 것보다 ‘약간 아파오는 느낌’이 들 때 미리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세트아미노펜 류의 진통제는 중독성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들었다. 정량의 약물을 복용할 경우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아세트아미노펜뿐 아니라 일반 진통소염제는 내성이 생기는 약이 아니므로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오히려 통증을 참다가 먹게 되면 약의 효과가 떨어지고 더 많이 복용하게 되기 때문에 좋지 않다. 증상이 있으시다면 복용법에 맞게 통증이 오기 직전 미리 복용하시는 것을 권한다.
작은 통증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신경이 자극돼 통증에 더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성인은 물론 청소년기라도 통증이 있다면 진통제 복용을 권고한다.”
도움말=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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