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구자욱의 진심… “소름 끼치는 순간 주시는 팬들, 후반기는 즐거우시도록”

입력 : 2023-08-10 10:41:10 수정 : 2023-08-10 11:19:2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삼성 구자욱이 공수교대 중 옅은 미소를 띄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팬들 떠올리면 정말 많은 감정이 느껴집니다.”

 

프로야구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30)은 무거운 책임감을 어깨에 지고 시즌을 항해하고 있다. 최하위를 맴도는 팀 성적 때문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삼성은 한 번도 최하위를 경험하지 않았지만 올해가 위기다. 4월을 5할 승률(12승12패)로 출발했지만 5∼6월 누적 15승32패로 아찔하게 추락했다. 6월22일 10위로 떨어진 삼성에 ‘창단 첫 꼴찌’ 기운이 엄습한다. 기적 같은 반등으로 불명예를 피해야 한다.

 

조금씩 신호가 감지된다. 후반기 들어 9승1무7패로 흑자를 남기며 얕볼 수 없는 팀으로 거듭난다. 후반기 팀 타율은 10일 현재 0.320으로 유일하게 3할대를 찍고 있다. 그동안 경쟁팀인 키움이 9연패 늪에 빠지며 희망이 생겼다. 삼성에 여러모로 좋은 징조다.

 

구자욱이 중심에 선다. 전반기 타율 0.301(206타수 62안타) 3홈런 27타점으로 날카로웠던 그는 후반기에 더 날아오른다. 17경기서 타율 0.443(70타수 31안타) 2홈런 16타점을 올렸다. 후반기 타율 1위는 물론 시즌 타율도 0.337(276타수 93안타)로 선두에 섰다. 생애 첫 타격왕도 가시권이다.

 

9일 잠실 두산 원정경기에서 삼성 응원단과 팬들이 뜨거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정작 본인은 담담하다. 구자욱은 “컨디션이 너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좋은 것도 아니다. 결과에 집착 안 하려고 한다. ‘오늘은 오늘이고 내일은 내일로 넘기자’는 생각으로 멘탈을 많이 신경 썼다. ‘내려놓자, 냉정하게’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며 근황을 돌아봤다.

 

무엇보다 살아나는 팀 기세가 가장 반갑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잘해준다. 감독님께서도 후반기 들어서 분위기 정말 잘 만들어주셔서 다들 힘을 많이 낸다”며 반색했다. 이어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직 경기 많이 남았다. 우리가 10연승, 20연승도 할 수 있는 거다. 비록 지금 하위권이지만 어떻게든 이기려고 해야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들을 향한 뭉클한 진심도 전했다. 그는 “홈, 원정 불문 찾아와 주시는 팬들을 보면 정말 많은 감정이 느껴진다. 큰 응원을 들을 때마다 선수들은 100배 이상의 감동을 받는다. 그런 소름 끼치는 순간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또 “그럼에도 성적이 좋지 않아 정말 아쉽고 죄송하다. 그래도 후반기에는 팬들을 더 즐겁게 해드리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