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BJ아영(본명 변아영)이 성폭행을 당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다.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BJ아영의 사망 사건을 다루며 전문가들과 캄보디아 현지 경찰을 인터뷰했다.
BJ 아영은 지난달 2일 지인 A씨와 함께 캄보디아에 입국, 나흘째 되는 6일 프놈펜의 한 공사장에서 붉은 천에 싸여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천에 묻은 지문을 토대로 병원을 운영하는 중국계 부부를 사체 유기 등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변씨가 지난달 4일 본인 소유의 병원에서 수액과 혈청 주사를 맞고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캄보디아 경찰은 변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만약 목이 부러졌다면 과학수사팀을 부르지 않아도 된다. 살인이라는 걸 바로 알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검사 결과 고문도 없었고, 목뼈 관절이나 다른 외상도 없었다”며 “사인은 질식으로 추정했다. 그래서 병원에서의 약 부작용(에 의한 호흡 곤란)을 의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찰은 “발견 당시 피해자는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고 속옷 하의도 거꾸로 입혀져 있었다. 그래서 보자마자 성폭행을 의심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 관련 조사받고 있는 중국계 부부는 현지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BJ 아영이 지난 4일 병원에서 갑자기 발작을 일으켰고 시신을 차로 옮겨 유기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교도소에서 만난 남편은 BJ아영에 대해 “그가 주사를 놔달라고 했는데 저는 놔주지 않았다. 그 전부터 이미 몸에 주사 자국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사를 놔주지 않으니 그냥 잠들었다. 나중에 보니 거품을 물고 의식이 없어서 구급약을 먹이고 산소를 공급했지만 사망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신유기는 인정한다. 당황하고 무섭고 돈도 없었다”며 “시체유기로 벌 받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아내는 몰랐다”고 전했다.
반면 전문가는 CCTV를 볼 때 아내가 상황을 몰랐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시신유기라는 무리한 선택을 한 것은 그 이상의 책임을 져야 할 문제 행위가 있다는 것이 성립돼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부부가 의사 면허증 없이 제3자로부터 의사 면허증을 받아 불법으로 병원을 운영해왔고, 이것이 드러날까 두려워 시신을 유기한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왔다. 캄보디아 검찰은 이 중국계 부부를 ‘고문이 결합된 살인’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박민지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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