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친구 한 명쯤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2000년대 히트작 ‘내 남자의 여자’ 배종옥에게 하유미가 있다면, 2020년대 ‘닥터 차정숙’ 엄정화에겐 백주희가 있다. 친구의 일에 함께 울고 웃고, 욕도 해주고, 때로는 인생을 응원하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 ‘국민 언니’, ‘국민 친구’로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은 백주희를 만났다.
백주희는 지난 4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차정숙(엄정화)의 의대 동기이자 ‘인생친구’ 백미희 역을 맡았다. 레지던트 과정을 그만두며 모든 의대 동기들과 인연을 끊은 정숙이 지금까지 우정을 이어오는 유일한 의대 동기다. 정숙의 시어머니에게 보톡스와 각종 노화방지 시술을 도맡아 해주는 절친 중 절친이다.
그만큼 엄정화와 호흡이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백주희는 7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에 “엄정화 언니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현장에서 NG가 날 수 있지 않나. 그럼 정말 진심으로 미안해하면서 스태프들을 일일이 챙긴다. 카메라 앞과 뒤가 똑같은 사람이다. 언니의 따뜻함을 배우게 됐다”라며 “처음 만나서 어색할 수 있는 순간에도 상대에게 한 발 더 다가와 주는 선배다. 저와 만나자마자, 친구니까 ‘야’라고 부르라면서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하더라. 저도 불편한 게 힘들어 애쓰는 타입인데 언니에게 졌다. 패배를 인정한다”면서 웃는다.
엄정화와 연기 호흡을 묻자 엄지를 치켜든다. 그는 “둘이 술에 엄청 취해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언니의 표정만 봐도 제 눈에 눈물이 흐르더라. 엄정화는 그런 사람이다. 감정 연기를 할 때 자연스럽게 상대의 감정을 끌어내는 능력이 있다. 계속 울컥하는 마음을 참으며 연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경력단절로 아파했던 여성들의 공감을 얻으며 최고 시청률 18.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JTBC 드라마 시청률 역대 4위 기록이다.
백주희는 “1, 2회를 보고 ‘어? 재밌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4회부터 시청률이 두 배로 뛰더라. 너무 놀라웠다. 원래 제가 상처를 받을까봐 댓글을 잘 안 보는 편인데, 시청률이 이렇게 오르니 반응이 궁금해지더라.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시청자 반응을 찾아봤다”면서 “글 쓰는 분들끼리 나중엔 ‘식사 하시라’며 안부를 챙기고, 방송을 통해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보고 너무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나까지 행복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한 작품”이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드라마의 시청률 만큼 부모님의 행복도 올라갔다. 백주희는 “부모님은 제가 방송에 나오면 조마조마한 마음이신 거 같다. 이번엔 너무 말랐다고 걱정하시더라. 살이 쪘다고 해도 ‘너무 빠졌다’라고 하신다”고. 이어 “언니도 좋아한다. 한 번도 그런적이 없는데, 주변에 개업에 하면 사진 하나 찍자면서 저를 데리고 간다. 그래서 열심히 찍고 왔다. 끝나고 칼국수 사주더라”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역할을 위해 가장 신경쓴 부분은 ‘진심과 의리’이라고 답하는 그. 백미희와 백주희의 닮은 점은 무엇일까. 그는 “미희 같은 친구를 갖고 싶단 반응이 기뻤다”며 “제가 저를 스스로 평가하기 쑥스럽지 않나. 그래서 친한 동생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가까운 사람에게 다 퍼준다. 힘든 일이 생기면 결국 마지막에 꼭 백주희가 손을 잡아주더라’고 말해주더라. 그 말을 듣고 ‘나 잘 살았네’ 싶어 감동 받았다”면서 “또 솔로라는 점, 털털한 성격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라고 짚었다.
제대로 이름 석 자를 알린 그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난 엄정화, 김병철을 비롯해 같은 소속사 식구인 황정민, 박정민처럼 어떤 캐릭터든 다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백주희는 “어느 작품에 갖다놔도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 다양한 역할으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샘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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