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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바랐던 이 순간, 최채흥은 “행복합니다”

입력 : 2023-06-15 12:11:43 수정 : 2023-06-15 12: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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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원영 기자

 다시 리그를 누빌 시간이다.

 

 프로야구 삼성 좌완투수 최채흥(28)이 지난 12일 상무 야구단서 전역 후 돌아왔다. 13일 잠실 LG전서 멋지게 복귀했다.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가뿐하게 첫발을 내디뎠다.

 

◆알찼던 상무 생활

 

 초반에는 야구를 아예 보지 않았다. 최채흥은 “뛰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그랬다. 상무에서 출전하며 야구도 다시 보기 시작했다”며 “빨리 팀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더 안 가더라. 일병 때까지는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다들 야구 경기를 잘 안 본다. 탁구만 한다”며 “상무 출신 선수들이 왜 탁구를 잘하는지 알았다. 틈만 나면 탁구다”고 웃었다. 최채흥이 꼽은 탁구왕은 오동욱(한화)이다. 2점만 내면 되는 상무 탁구단과의 승부서 곧바로 점수를 내 이겼다는 후문이다.

 

 몸도 좋아졌다. 최채흥은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라 열심히 했다. 체육부대라 그런지 PX(매점)에 닭가슴살, 단백질 셰이크가 많았다”며 “결식하면 안 되니 식사도 잘 챙겨 먹었다. 몸무게는 그대로고 근육량만 늘었다”고 밝혔다.

 

 기술적인 부분을 다듬었다. 입대 전 구속이 떨어졌다.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중심이동이 약한 것 같아 연구와 훈련을 거듭했다. 헤매기도 했는데 팬분들이 찍어주신 영상을 보고 ‘아, 지금 내가 이렇구나’라는 걸 알았다”며 “내 이름을 검색해 직접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다. 팬분들 덕분에 폼을 다시 수정해 내 것을 찾고 나올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찬란할 1군 생활

 

 복귀전을 무사히 마쳤다. 사실 무척 떨었다. 최채흥은 “전역 전에 등판 날짜를 들었다. 미리 준비하면 부담이 커질 듯해 ‘그냥 가서 부딪혀보자’고 생각했다”며 “너무 긴장됐다. 3회까진 뭘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포수 (강)민호 형 사인대로만 열심히, 집중해서 던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빨리 잡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하니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이 없어졌다. 한결 편하게 던졌다”고 덧붙였다.

 

 관중 1만1103명 앞에서 호투를 펼쳤다. 그는 “정말 좋았다. 환호성을 들으며 ‘전역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다. 문경(상무 홈)은 최다 관중이 30명쯤 됐다”며 웃었다.

 

 사령탑의 극찬을 끌어냈다. 올해 삼성은 5선발 자리에 여러 선수를 시험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최채흥이 최고의 카드로 떠올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5선발’에서 ‘5’를 떼도 될 것 같다. 첫 경기라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도 될 정도로 무척 든든했다”며 “커맨드가 좋아졌다.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자신감도 보였다”고 칭찬했다.

 

 최채흥은 “좋게 평가해주시니 감사하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다음, 그다음 경기에도 잘하면 더 안정감이 들 것 같다”며 “‘계산이 서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하면 가장 좋을 듯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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