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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의 연예It수다] 이승기가 행복할 권리

입력 : 2023-04-17 13:54:46 수정 : 2023-04-17 14: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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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두고 인륜지대사라고 한다. 인간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큰 일을 이른다. 가수이자 배우, 예능인 이승기에게 결혼은 유난히 ‘큰 일’이었다. 어쩌면 이승기보다 주변에서 더 호들갑을 떤 ‘큰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는데, 부모도 아닌 대중이 말린다? 어불성설이다. 결혼 전 이승기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18년 동안 가족처럼 믿고 따른 전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 경영진으로부터 뒷통수를 맞은 것. 음원수익 미정산이라니. 최악이다. 이 무슨 90년대 노예 활동 같은 소리인지.

 

이 말도 안 되는 일을 법으로 헤쳐나갈 때 옆을 지켜준 이가 당시 여자친구였던 배우 이다인이다. 이후 이승기는 후크 엔터로부터 받은 50억 원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히고 현재까지 29억 원 가량의 기부처를 찾아 전달했다. 이때도 이승기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 이가 현 배우자 이다인이다. 

 

 

이승기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2번에 나눠 올렸다. 7일 결혼식 후 5일 만이다.

 

글1에서는 자신의 장모의 견미리가가 ‘주가조작으로 260억을 횡령하고 30만 명의 피해자를 양상했다’는 주장이 오보라 짚었다. 대중이 가장 크게 휘둘린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매체 5곳과 그간 가슴에 남았던 기사 제목들, 기자의 실명을 언급했다. 후크엔터가 한 종합지 기자에게 여론 조작을 위해 기사 청탁을 했다는 충격적인 주장도 담겼다.

 

글2에서는 자신을 아껴주던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처가로 인해 터져나오는 기사의 홍수 속 상처 받은 팬들의 마음을 달래고, 이다인과 함께 나누며 살겠다는 약속의 글이다. 한 언론사 정정보도도 담았다. 

 

이승기가 언급했듯 20년간의 연예인 생활 동안 가장 감정을 담은 글이다. 가족이 된 처가가 주가조작 혐의로 공격받는 모습에 ‘이제는 할 말은 해야겠다’ 싶었을 수 있다. 그간 꾹 꾹 눌러온 감정을 최대한 이성적으로 적어보려 노력한 티가 역력하다. 

 

이승기는 ‘이 글 속에서 꼬투리를 잡을 것들이 있을 것이다’, ‘언론에 악의적인 기사가 나올 것이다’라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맞다. 그의 말처럼 이번 공식 입장문은 안 쓰니만 못한 글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 

 

최근 기자가 쓴, 이승기에 대한 글을 찾아봤다. 장모인 견미리가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늦은 해명을 한 부분과 이유, 이승기의 결혼 소식 기사와 화보 사진 정도다. 일명 ‘반결혼파’가 아님을 미리 밝힌다. 

 

 

글1에서 이승기에게 ‘기자들이 논란 기사를 써야 조회수가 나오며, 그렇기 때문에 사실 확인 전화를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해주었다는 언론사 관계자 말을 보고 질겁했다. 말이 언론사 관계자지 기자로 보여지는 사람의 말투다. 곤경에 빠진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고 전체를 믿지 못할 사람, 하지만 나는 이런 현실을 알려주는 내부 고발자 혹은 정의로운 사람쯤으로 포지셔닝 하는 멘트다. 이승기와 친분을 다지기 위해 마치 내부 정보인냥 코칭하는 모습이 씁쓸하다.

 

편드는 척은 쉽다. 미움의 대상을 욕해주면 되니까. 사담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공적인 SNS에 게시하면 이야기는 다르다. 기자가 무례한 연예인들을 만났다고, 스태프에게 막 대하는 연예인을 봤다고 해서 방송이나 기사 등을 통해 ‘연예인들은 앞뒤가 다르더라고요’라고 이야기 하진 않는다. 그렇지 않은 연예인이 훨씬 많은데, 대중에게 ‘연예인’이란 직업군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앨범 홍보비가 얼마나 많이 드는지 아니? 기자들에게 OO 선물하고, OO 사주고.” 이승기가 정산금액에 대해 묻자 후크엔터 이사가 당황하며 답한 내용이라고 디스패치가 공개한 내용이다. 겁도 없이 엔터의 고액 선물을 받아챙기는 기자의 사례는 들은 바가 없다. 후크 엔터에 바라건데 김영란법이 있으니 존재한다면 경찰 조사라도 들어가길 바란다. 후크 엔터도 이승기도 아주 현장에서 일하는 진짜 기자들의 맥 풀리는 소리를 돌아가며 하고 있다.

 

다음은 주가 조작 이슈 부분이다. 이승기의 장인어른 이홍헌 씨는 보타바이오 주가 조작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다. 짧게 말해 1심 법원에서는 유죄가 인정됐고, 2심에서는 무죄가 나왔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4년째 미뤄지고 있다. 최종 판단이 남은 상황에서 유무죄 언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는 누리꾼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번 분쟁은 2011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2014년 가석방된 후 두 번째다. 처가를 바라보는 일부 누리꾼의 눈초리가 서늘한 이유다. ‘아내가 부모님을 선택한 것도 아닌데’라는 말처럼 사위로서 이를 직접 짚긴 어려웠을 터다. 

이승기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이승기의 결혼은 잘못 됐다’라는 강경파가 전체 인구 몇 프로나 될까. 미안하지만 현생이 바빠 ‘이승기 결혼했더라’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이 절대 다수다.

 

반면 힘든 시간을 함께 해준 연인을 대중의 반대를 의식해 헤어졌다면 이승기는 훗날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분명 멋없는 인간으로 불렸을 거다. 내리는 비를 피할 순 없다. 본업으로 증명하면 된다. 스스로 행복할 권리를 찾아가는 이승기를 응원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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