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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음반업계 ‘큰손’ 신나라…이번엔 어떻게 될까

입력 : 2023-03-22 18:30:00 수정 : 2023-03-22 23: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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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는 결정이다. 걸그룹 아이브가 신나라레코드에서 예약 판매를 전면 철회했다. 지난 3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다큐 ‘나는신이다’에서 종교집단 아가동산의 주수입원으로 신나라레코드가 지목 받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과연 메이저 소속사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21일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이브의 신보 예약 판매 공지를 올리면서 대형 유통사인 신나라레코드를 제외했다. 이외에 핫트랙스, 알라딘, 예스24 등은 기존대로 판매할 예정. 뿐만 아니라 일부 팬덤 사이에서도 신나라레코드에서의 음반 구매를 하지 말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동참 움직임도 있다. 그룹 에이핑크와 아이즈원 출신 솔로 가수 이채연도 가세했다. 

 

하지만 여타 메이저 아이돌은 여전히 예약 판매 목록에 올랐다. 22일 기준, 신나라레코드의 예약 판매 목록을 살펴보면 여전히 지수(YG), 지민(빅히트), 엔시티 드림(SM) 등의 주요 기획사의 가수들의 눈에 띤다.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도 팬 사인회 등의 이벤트가 열렸다. 오는 28일에는 걸그룹 빌리(미스틱스토리)의 발매기념 쇼케이스 초대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이에 22일 주요 메이저 가요 기획사들은 본지의 향후 신나라레코드에서의 음반 판매 계획을 묻자 “공식 입장이 없다”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등의 입장을 내놨다.

 

 

신나라레코드는 전통적으로 아이돌 팬덤의 ‘성지’였다. 아이돌 음반 구매를 비롯해 팬사인회, 이벤트 상품 등 각종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음반 구매는 음반 판매량을 집계하는 써클차트(구 가온차트), 한터차트 등에 자동 반영되기 때문에 팬덤이 몰린다. 뿐만 아니라 신나라와 핫트랙스를 이용하면 차트에 이중 반영된다는 허위 소문까지 돌아 한때 팬덤의 주요 구매처로 떠오르기도 했다.

 

독점 혜택으로도 유명하다. 타 판매처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단독 포토카드 제공 등 굿즈를 하나라도 더 ‘얹어주기’ 때문에 이왕이면 신나라레코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 팬은 “그동안 무조건 온라인 구매는 신나라를 이용했다”며 “다른 판매처에서는 주지 않는 선물을 뭐라도 하나 더 주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전통과 규모에서부터 남다르다. 신나라레코드는 1982년부터 리어카 카세트 판매로 시작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남자는 3인1조로 지방 배달에 나섰고 여자들은 점포 판매 담당을 맡았다. 오프라인 판매가 한창이던 시절에는 신촌점, 홍대점, 용산전자랜드점, 압구정점, 고속터미널점, 강남점 등 총 8개의 매장을 거느릴 정도였다.

 

신나라레코드의 성장 배경에는 주무부처와의 긴밀한 관계도 있었다. 신나라레코드는 음반사업에 뛰어든 1983년부터 전통 국악 살리기에 중점을 뒀다. 축음기시대 이후 사라져가는 옛 명창들의 각종 명반을 복각·재생하는 ‘불멸의 국악 명곡·명반시리즈’를 기획했다. 이에 1990년, 당시 문체부는 전통국악 및 음반문화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해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또한 각종 명반 복각 재생 사업, 국악 명인 명창의 음반화 사업, 신나라뮤직월드 설립 사업 등을 적극 지원한 바 있다.

 

이후 1996년 아가동산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이에 신나라레코드도 불똥이 튀기도 했다. 이에 신나라레코드 측은 당시 “아가동산 계열이 아니다” 혹은 “동명 사업체로 괜한 피해를 보고 있다”식의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금방 잊혀졌다. 이후에도 대규모 유통망을 내세워 꾸준히 한국 가요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법원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아가동산 측이 낸 방송중단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이 열린 예정. 다만 지난 21일, 넷플릭스를 상대로 냈던 가처분 신청은 취하했다. 따라서 MBC와 연출을 담당한 PD와의 소송만 진행한다.

 

이에 넷플릭스 방영분은 계속 시청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스타쉽의 음반 판매 취소 여파가 가요계에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사진=신나라레코드 사이트에서 아이브 음반 판매와 관련해 업데이트되어 있지 않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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