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선수가 발롱도르 상위권에 드는 날이 오다니.’
격세지감이라는 사자성어가 잘 어울린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인 손흥민(30·토트넘홋스퍼)이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상위권에 자리했다. 무려 11위다.
발랑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 전문 잡지 ‘프랑스풋볼’은 18일(이하 한국시간) 2022 발롱도르 시상식을 진행했다. 최종 후보는 총 30명이었다. 그중 손흥민은 유일한 아시아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11위에 랭크되며 아시아인 최고 순위를 새로 썼다.
1956년 제정된 발롱도르는 세계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이다. 오랜 시간 진행된 만큼 진행 및 집계 방식 등에는 변화가 있었으나 월드클래스 선수들만 후보에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다.
이런 발롱도르에서 손흥민은 11위를 기록했다. 종전 아시아인 최고 순위도 손흥민의 몫이었다. 지난 2019년 22위에 오르며 역사를 쓴 바 있다. 이전엔 2007년 이라크 공격수 유니스 마흐무드가 29위로 최고였으나 이젠 손흥민이 두 차례 경신했다. 한국 선수 중 발롱도르 후보엔 설기현이 2002년, 박지성이 2005년 후보 50인에 이름을 올렸고 손흥민이 그 계보를 이었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거머쥔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당시 23골을 기록, 이집트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유럽 5대 리그 최초 득점왕이 됐다.
1위는 프랑스 공격수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의 몫이었다. 레알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관왕을 이끈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몇 년간 발롱도르를 나눠 가졌던 ‘신계’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는 후보에서 제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개인 커리어 역대 가장 낮은 순위인 20위에 그쳤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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