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살맛 나요. 무대에 다시 서니 숨이 쉬어지더라고요.”
올해 데뷔 14년 차 트로트 가수 양양이 누구보다 바쁘게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6월 가수 겸 작곡가 래준과 신나고 중독성 강한 듀엣곡 ‘달려달려’를 발표한 그녀는 최근 행사 단골 손님이다.
지난 5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사옥을 찾은 그녀는 “무대 반응이 좋다. 그러다 보니 섭외가 계속 들어와 요즘 바쁘게 지내고 있다. 팬과 관객을 직접 만날 수 있어서 더 힘이 난다. 느낌상 한 10만 명 온 것 같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지난 3년은 양양에게 슬럼프였지만, 재정비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트로트 서바이벌 출신 가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설자리는 점차 줄어들었고, 코로나19까지 겹쳤다. 그녀는 음악만 하고 살았던 자신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으려고 노력했다. 타로 심리, 온라인 마케팅, 아동 심리학까지 자격증을 3개나 땄다. 나름 알차게 보냈지만, 그래도 본업은 노래를 하는 것.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고 싶었던 그녀는 선배 래준을 찾아갔다.
“트레이닝을 받고, 조금 더 깊게 공부도 하게 됐다. 어느 날 선배가 ‘가사 한 번 써봐’ 하고 곡을 주셨는데, 그게 바로 ‘달려달려’였다. 거의 30분 만에 가사를 쓰고, 가이드 겸 녹음도 했는데 한 번에 통과됐다. 발라드 가수와 트로트 가수가 만나 댄스곡이 나왔다”며 “요즘 혼성 듀엣이 없다. 이게 ‘틈새시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금 먹히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활동을 재개하면서 유튜브 채널 ‘양양시대’와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도 활발히 하고 있다. 혼밥(혼자 밥 먹기), 혼노(혼자 노래방 가기), 유명 노래 커버 등 콘텐츠도 다양하다.
“트로트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유튜브를 시도했다. 자리를 잡고 싶었는데, 중간에 슬럼프로 잠깐 접었더니 (구독자 수)가 확 줄더라. 다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양양시대’가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이유는 ‘미스터트롯’으로 스타가 된 장민호와 영탁이 출연한 덕분. “초창기에 찍었던 영상들이다. 두 분이 잘 되면서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잘 된게 부럽지 않냐는 질문을 하자 “그거 부러워하면 이 생활 못한다. 같이 고생한 분들이다. 먼저 잘 되고, 늦게 잘 된 차이 일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도 “민호 오빠, 영탁 씨가 뒤에서 몰래몰래 도와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꾸준히 내 거 하면 기회는 오겠지’ 생각하면서 욕심을 내려놨다. 그냥 재밌게, 즐겁게 음악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녀는 바람처럼 재밌고 즐거운 음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간 날 때마다 작업실에 간다. “본격적으로 작곡과 작사를 시작했다. 다양한 색깔을 이렇게 저렇게 묻혀보고 있는 중이다. 발라드, 사극풍 발라드, 솔로 트로트가 나올 예정”이라며 “저만 낼 수 있는 목소리도 찾고 있다. ‘달려달려’를 들어보시면 제 목소리가 징그러울 정도로 야시시하다. 과하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게 무기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양양에게 트로트는 어떤 의미일까? “‘평생 안고 갈 존재’다. 아직까지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며 “제 인생 대부분을 트로트와 함께 했다. 그렇기에 더 잘하고 싶고, 이끌어 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제 인생, 제 음악을 즐기면서 좋은 영향력을 전파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저만의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양양을 기대해 주세요.”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