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 외인 소크라테스 브리토(30)가 코뼈 골절로 이탈했다. 5할 사수를 목표로 삼았던 수도권 9연전이 행운마저 외면하면서 악몽으로 바뀌었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의 부재로 속앓이하던 KIA가 결국 최악의 상황을 마주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2일 인천 SSG전서 큰 부상을 당했다. 4회초 SSG 선발 김광현의 직구에 얼굴을 맞았다. 스스로 일어나긴 했으나 출혈이 있었고,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검진(CT 촬영) 결과 코뼈 골절이다. 추가 정밀 검진을 해야 하지만 수술은 불가피하다.
수도권 9연전이 KIA의 전반기 마지막을 악몽으로 바꿨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번 9연전을 전반기 최대 승부처로 봤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5할 승률 사수를 목표로 내건 가운데 9연전 성적에 따라 가능성이 점쳐질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종아리 부상으로 장기 이탈 중인 션 놀린, 로니 윌리엄스 대신 합류하는 토마스 파노니가 합류하는 시점까지 있는 자원으로 버텨야만 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아쉽게도 장맛비는 계속 KIA의 일정을 외면했고, 지친 KIA는 6연패까지 맛봤다.
후반기 시작도 불안하다. 소크라테스 이탈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당장 소크라테스를 대체할 만한 얼굴이 없다. 소크라테스는 4월 적응기를 거친 뒤 5월부터 폭발했다. 26경기에 나서 타율 0.415(106타수 44안타)를 기록했고, 홀로 28타점을 쓸어 담았다. 소크라테스가 불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하자 KIA도 승패마진을 벌었다. 6월 한 달 야수조 타격 사이클이 가라앉았어도 소크라테스만은 여전했다. 안타, 득점 부문 리그 전체 1위였고, 타율과 장타율도 세 손가락이었다.
코뼈 골절은 복귀까지 보통 한 달의 시간이 소요된다. 부기가 빠지고 수술을 마치는데 열흘, 다시 부기를 빼고 보강훈련에 나서는데 열흘이다. 배트를 잡고 복귀준비에 들어서려면 다시 또 시간이 필요하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고려해도, 아무리 빨라도 복귀 가능한 시기는 8월이다. 수도권 9연전의 악몽, KIA는 8월까지 힘겨운 행군을 계속할 전망이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