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조형, 이적설이 왜 이래.’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29·보르도)의 다음 소속팀은 어디일까. 무성한 소문에도 일단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보르도로 복귀한다.
프랑스 매체 ‘레키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황의조가 이번 주 보르도 훈련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2021∼2022 리그앙은 이미 개막했지만 황의조는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참가해 합류가 늦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8강에서 조기 탈락해 빠르게 휴식에 들어갔고 회복 후 원 소속팀으로 돌아왔다.
애초 이번 올림픽은 황의조의 쇼케이스였다. 황의조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나려 했다. 선수 역시 더 큰 무대에서 뛰길 바랐고 팀 사정도 녹록지 않았다. 재정난으로 2부 강등 위기를 겪기도 했던 보르도는 2020∼2021시즌 팀 내 최다 득점원(12골)이었던 황의조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다.
황의조는 보다 많은 선택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올림픽은 전 세계 구단 스카우트들이 유망주들을 보러 오는 무대기도 하지만 자연스레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의 기량도 확인한다. 황의조는 태극전사가 지녀야 할 책임감은 물론 후자도 꾀하며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도쿄로 떠났다. 많은 골을 넣긴 했지만 와일드카드로서의 무게감은 보이지 못했다.
자연스레 이적설도 사그라졌다. 도쿄올림픽 전에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등 여러 구단과 이적설에 휩싸였으나 최근에는 힘을 잃었다. 휴식 기간 이적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우선은 소속팀 복귀를 하게 됐다.
다행히 아직 시간은 남았다. 보르도에 합류해 몸을 끌어 올리면서 이적을 꾀할 수 있다. 유럽에서 협상하는 게 보다 수월한 점도 있다. 보르도 역시 황의조가 필요하다. 황의조가 빠진 지난 1라운드 클레르몽전에서 빈공에 시달리며 0-2로 패했다.
보르도는 오는 16일 마르세유와 2라운드를 치른다. 황의조가 골을 다시 넣으면서 팀을 위기서 구한다면 다시 이적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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