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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자연치유’ 가능할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

입력 : 2021-07-13 03:01:00 수정 : 2021-07-13 1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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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직장인 A씨(40·여)는 마른 몸에 비해 배가 많이 나와 산부인과 진료를 받은 결과, 7㎝ 가까운 자궁근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떤 치료를 받을지 고민하던 중, 정밀검사 결과 비교적 이른 나이에 폐경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 경과를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국내 30세 이상 여성의 절반 정도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1cm 이하 크기부터 15cm 이상까지도 자란다.

 

주요 증상으로는 생리통과 생리과다, 복부팽만, 요통, 빈혈 등이 있다. 또 다른 부작용은 난임이다. 가임기에 임신에 방해가 되거나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칠 정도라면 증상 완화를 위해 치료하는 게 좋다.

 

하지만 자궁근종이 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근종 제거 수술을 받거나 자궁을 절제할 필요는 없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다.

 

김하정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자궁근종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고, 콜레스테롤이 많은 육류 섭취 등 식습관에 따라 근종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운동과 다이어트 하면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식 위주 식단을 유지하면 자궁근종을 관리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미 생긴 자궁근종이 저절로 사라지기는 어렵다”며 “다만 폐경기 이후에는 보통 근종의 성장은 멈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자궁근종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데는 여러 가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선 환자의 ‘나이’가 중요하다. 근종은 완경(폐경)에 가까울수록 성장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비슷한 크기의 자궁근종이라도 40대 중후반이라면 추적 관찰을, 30대라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민해야 한다. 물론 나이가 완경에 가까워도 증상이 심하면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이때 참고가 되는 것은 골반(자궁) MRI 검사다. MRI 검사는 자궁근종의 크기, 위치, 개수뿐 아니라 자궁내막과의 관계, 성분비, 혈류량 등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치료 결정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근종이 자궁내막에 있으면 생리과다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자궁근종이 자궁 바깥으로 돌출된 형태(장막하근종)라면 별다른 증상 없이 크기만 자랄 가능성이 높다.

 

김영선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시행하기보다는 보존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수술을 두려워하지 말고 초음파, MRI 등을 이용해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 논의 후 치료법을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술법도 과거에는 자궁절제술, 최근에는 하이푸 치료가 선호되고 있지만, 각 치료가 만능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자궁근종 색전술, 자궁경 절제술, 복강경 절제술, MR하이푸 등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성공적인 치료로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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