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투구 폼의 비밀 속으로.’
프로야구 키움 우완투수 안우진(22)은 지난해 새 투구 폼을 장착했다. 투수, 트레이닝 파트에서 바꿔보자고 이야기를 꺼냈다. 적용해보니 효과적이었다. 다만 42경기 36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쳐 마음껏 시험해보지 못했다. 올 시즌 재정비해 활약을 노린다.
안우진은 “‘힘쓰는 구간’을 앞으로 가져왔다. 팔 스윙을 빠르게 해 공을 평소보다 더 앞에서 놓으려 했다”며 “릴리스포인트와 비슷한 개념이다. 공을 누르는 느낌이 생겼다”고 밝혔다.
힘을 더 들이지 않아도 구속이 빨라졌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019년 시속 147㎞에서 152.3㎞로 뛰어올랐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5㎞를 상회했다. 몸이 느끼는 부담은 줄었다. 무리 없이 더 강하고 위력적으로, 오랫동안 투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안우진은 “뒤에서 힘을 쓰면 어깨에 좋지 않다. 공이 땅에 박히거나 위로 날릴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보폭도 한 발 더 넓혔다. 어깨와 허리에 하중이 줄어드는 것을 체감했다. 상체가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조정했다. 섀도 피칭을 통해 적당한 거리를 찾았다. 안우진은 “공을 던지기 전 항상 섀도부터 100%로 한다. 거울을 앞에 놓고 정면을 보고 한다”며 “옆모습은 카메라로 찍어서 본다. 그 폼 그대로 투구에 임한다”고 전했다.
2021시즌 중간계투가 아닌 선발로 준비한다. 홍원기 감독은 토종 선발 자리를 모두 비워놓았다. 기존 한현희, 최원태, 이승호 외에도 추가 자원들을 시험할 계획이다. 안우진은 2019년 선발로 뛴 경험이 있다. 그는 “당시 긴 이닝을 던지는 것, 한 타자를 세 번씩 상대해야 하는 것 등이 어려웠다”며 “올해는 부상 없이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건강한 몸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종을 추가할 예정이다. 본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구사했다. 여기에 체인지업을 더한다. 패스트볼+슬라이더 조합은 타자가 같은 타이밍으로 노려 쳐낼 수 있다. 패스트볼+커브 혹은 체인지업을 묶어 던지면 혼란을 줄 수 있다. 안우진은 “캐치볼 할 때부터 변화구 연습에 신경 쓰고 있다. 좋은 공을 만들어내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키움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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